제1210화
청아도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전 대표님을 속인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건 제 개인적인 일이고 업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건데, 대표님께서 왜 이렇게 화를 내시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맞는 말이긴 했다.
그래서 장시원은 깊이 숨을 한번 들이마셔 평정심을 되찾은 후 차가운 목소리로 명을 내렸다.
[당장 회사로 와.]
“오늘 토요일인데요?”
[주말 야근, 몰라?]
“압니다. 귀하신 대표님께서 내려준 명인데, 곧 도착하겠습니다.”
[요요도 함께 데려와.]
“요요는 왜요?”
[우청아, 내 말에 의문을 품지 말고, 토도 달지 말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해.]
여전히 딱딱한 목소리로 대답한 후 장시원은 청아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무정하게 꺼진 휴대폰 화면을 보며 청아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갑갑해졌다. 가뜩이나 허홍연이 강박적으로 그녀와 하온을 함께 엮은 일 때문에 화가 나 죽을 지경인데 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장시원에게 욕을 먹었으니.
‘내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다들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건데?’
‘왜 모든 일을 다 내가 책임져야 하냐고!’
불과 반나절만에 쌓인 억울함은 밀물 마냥 거세게 밀려왔고, 청아는 순간 눈물을 흘릴 뻔했다. 하지만 여긴 우강남의 집이고, 밖에는 아직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청아는 결국 그 억울함을 짓누르며 평정심을 되찾은 후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 마냥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청아를 보자마자 허홍연이 궁금해서 물었다.
“대표님이 왜 널 찾으신대?”
청아는 허홍연과 우강남에게 단지 국내에서 괜찮은 회사를 찾아 당분간 치카고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고 알렸을 뿐, 그 회사가 장씨 그룹이라는 건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니 허홍연과 우강남은 당연히 금방 전화가 걸려온 게 장시원이라는 건 모르고 있었고.
“아, 그,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 지금 바로 회사로 오라시네요?”
“뭐? 지금?”
허홍연이 의아해하며 묻자 옆에 있던 우강남이 덩달아 입을 열었다.
“이렇게 급하게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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