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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무서워요!” 우청아가 저도 모르게 말했다. “뭐가 무서운데요?” 우청아는 대답 없이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아이도 낳았으면서 뭐가 무서운 거지?” 장시원이 눈썹을 찌푸렸다. “당신 그 남자랑 몇 번 했는데?” 우청아의 볼이 뜨거워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한 번이요.” 장시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우청아, 당신 혹시 강제로 당한 거에요?” 우청아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 고개를 저었고 장시원의 눈에는 분노로 가득 찼다. “그러니까 당신은 무서운 겁니까, 아니면 하기 싫은 겁니까?” 우청아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생각 좀 해보고요.” “성인인데 뭐가 그렇게 고민인 거죠? 본인은 필요 없다 이건가?” 장시원이 비웃듯 말하자 우청아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지며 화가 났다. “난 당신처럼 잠자리를 밥 먹듯이 하진 않거든요. 아무나랑은 안 하니까.” “내가 아무 나라고요?” 장시원이 화를 내자 우청아는 모르는 척 머리를 돌렸다. 장시원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몸을 숙여 그녀의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 “우청아 씨는 정말 나를 괴롭히는데 선수신 거 같네요.” “아니면 다른 사람을 찾으시던지요.” 우청아는 여전히 삐져 있자 장시원은 무의식적으로 반박했다.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내가 여기서 당신의 화를 받아주고 있겠어요?” 하지만 우청아는 그를 무시했다. “화내지 마요. 아까는 당신이 하도 괴롭히길래 급해서 말을 심하게 했네요.” 우청아의 볼에 가까이에 얼굴을 묻고 다정하게 그녀를 달랬다. “나랑 할 것도 아니면서 못 가게 하는 거 일부러 그러는 거죠?” 그의 말에 우청아가 입을 열었다. “비도 너무 오고 주성 씨도 안 왔잖아요. 그런데 어디 가려고요?” 우청아의 말에 장시원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래도 나한테 조금은 관심 있나 봐요, 맞죠?” 우청아의 긴 속눈썹은 떨고 있었고 그녀는 조용히 있었다. 장시원은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지만, 그의 말투는 비꼬는 듯했다. “당신 마음속에 아직도 그 남자가 있다면 강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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