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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우여운은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화가 났지만 감히 장시원에게 화를 낼 수가 없어 다시 낮은 소리로 청아에게 물었다. “전에 왜 이 사람이 요요의 아빠라는 걸 말하지 않았어?” 청아가 듣더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냉소를 드러냈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으니까요. 많이 실망하셨죠?” “얘도 참, 너무 잘 숨겼네.” 우여운이 난처한 웃음을 드러내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중요한 걸 고모한테 숨겨 고모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니까 아주 속 시원하지?” “그러는 고모는요? 제가 못 지내는 모습에 고모께서 아주 기뻐하셨죠? 제가 혼전임신 했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알리지 못해 안달이 나셨잖아요, 저는 고모보다 더 한심해요.” 청아의 말에 더욱 난감해진 우여운은 청아를 한번 노려보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다 자리에 착석하니 설가영이 갑자기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저 사람 정말 우청아의 남편이에요?” 기분이 많이 언짢았던 우여운은 두 눈을 아래로 드리운 채 대답했다. “내가 어떻게 알아!” “저 남자 돈이 엄청 많아요. 지금 입고 있는 게 어느 국제 브랜드의 고급 수제 맞춤 정장인데, 가격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비싸요.” 우여운이 듣더니 어두워진 얼굴로 장시원을 힐끗 쳐다보았다. 우청아가 돈 많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던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진짜는 절대 아닐 거야. 청아네 가족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일부러 돈 많은 척하고 있는 게 분명해.” 설가영도 몰래 장시원 쪽을 힐끔거렸다. 점잖고 고귀해 보이는 남자의 모습에 설가영 마음속의 질투는 점점 커가고 있었다. 도저히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우여운은 옆에 앉아있는 청아의 사촌 고모에게 눈짓을 했다. 청아한테 몇 마디 더 떠보라는 뜻이었다. 이에 사촌 고모가 청아를 관심하는 척 물었다. “청아야, 남편분이 어디에서 근무해?” 사촌 고모의 물음에 청아가 장시원을 쳐다보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한참 망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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