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0화
“구은정!”
구은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남의 앞에서 그런 장난치는 거 아니야!”
이에 서인은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여러분들끼리 먼저 얘기하세요. 전 밖에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올게요.”
그러고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안중에도 없는지 바로 밖으로 나갔다. 방 안은 잠시 적막이 감쌌고, 정인정의 엄마는 눈을 굴리며 인정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인정이 일어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 이모 그럼 먼저 식사하세요. 저 잠깐 화장실 갔다 올게요.”
이에 서민지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은정이 분명 장난친 거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구은태의 얼굴색이 좋지 않았지만, 겨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부인, 음식 드세요. 젊은이들 문제는 본인들이 알아서 할 거예요!”
“맞아요, 맞아요!”
인정의 엄마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이들은 각자 생각이 있으니까, 우리가 많이 말하면 오히려 싫어할 거예요!”
...
밖에서 인정은 한 바퀴 돌아본 끝에, 손님 휴게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서인을 발견했다. 서인은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손에 든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고, 인정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인정은 치맛자락을 살짝 들추며 옆에 앉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은정 씨, 당신이 남자를 좋아한다고 한 건 어른들을 속이기 위한거죠?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핑계를 댄 거죠?”
서인은 인정을 흘깃 바라보더니 담배를 재떨이에 꺼뜨렸다. 그리고 서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
인정은 눈을 굴리며 서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사실 저도 결혼하는 건 별로 안 내키거든요. 그날 제가 소개팅 나온 것도 엄마가 억지로 시킨 거예요. 우리 협력해보는 거 어때요?”
“가짜로 사귀는 척하면 어른들도 더 이상 우리를 몰아세우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서인은 인정을 바라보며 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당신한테 관심 없어. 쓸데없이 힘 낭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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