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5화
강아심이 농담조로 말했다.
“그렇게 좋은 남자를 나한테 넘기겠어?”
이에 성연희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만약 내가 일찍부터 노명성에 빠지지 않았다면, 나도 직접 그 남자를 쫓아다녔을 거야.”
“요즘 정말 바빠서 연애할 시간이 없어.”
“언제 시간이 있었던 적이 있니? 변명하지 마. 너 연애하는 거 한 번도 본 적 없어. 친구로서, 너도 연애해야 한다고 생각해.”
연희의 말에 아심은 잠시 침묵했다. 문득 온두리를 떠나던 밤, 진언이 한 말이 떠올랐다.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서 잘 살라고 했던 말. 아심은 진심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지난 과거와 작별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희는 아심이 대답하지 않자 웃으며 말했다.
“그냥 한 번 만나보라는 거야. 만나본다고 해서 바로 사귀라는 것도 아니고, 인생 경험의 일환으로 생각해.”
아심은 서류에 서명하면서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어. 너 같은 친구가 나를 위해 남자를 소개해 주는 영광을 거부할 수는 없지. 한 번 만나볼게.”
“좋아, 그럼 약속한 거야!”
연희가 웃으며 말했다.
“내일 점심에 만날 장소를 정해줄게.”
“장소 정하면 문자로 보내줘.”
“그럼 그렇게 하자!”
곧 연희는 전화를 끊었고 아심은 일을 계속하기 위해 공공관계 부장인 성보라를 불렀다.
“경휘 컴퍼니가 곧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고 하네요. 발표회 전체 행사를 우리에게 맡기기로 했으니, 이 일을 담당할 사람을 배치해 줘요.”
보라는 스물일곱 살의 능력 있는 여자였고 경휘 컴퍼니의 자료를 넘겨받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경휘의 사장은 괜찮은 사람인데, 부사장이 손이 좀 거칠어요. 누구를 보내든, 자기를 지키라고 알려줘요. 괴롭힘당하면 참지 말라고 하세요.”
아심이 당부하자 보라는 웃으며 대답했다.
“네, 저희도 알고 있어요.
이에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늘 주말인데 다들 고생했어요. 날씨도 안 좋으니 일찍들 퇴근해요.”
“우리 방금 저녁에 다 같이 회식하자고 얘기했는데, 사장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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