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8화
나영하는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고개를 돌려 구은정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미묘한 빛이 스쳤다.
‘국가대표 챔피언이라고? 재밌네!’
그때, 은정은 다리 건너편에서 임유진을 내려놓고 다시 돌아와 휠체어를 챙겼다.
연하는 운동을 자주 하는 덕에 이런 출렁다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밧줄을 단단히 잡고 흔들림 없이 건너갔고, 여진구도 바로 뒤따랐다.
오히려 여기 여러 번 와봤다고 했던 영하와 오예나는 다리 중간에서 한참을 소란스럽게 굴었다.
한 번은 비명을 지르며 못 가겠다고 하고, 한 번은 겁에 질려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러다 또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장난을 쳤다.
이렇게 꾸물거리길 거의 10분. 두 사람은 아직도 다리 한가운데에서 서로 밀고 당기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은정은 연하에게 유진을 챙겨달라고 부탁한 뒤, 앞으로 가서 산길을 확인하러 갔다.
영하는 자신이 그렇게 무서워하는 척을 했는데도 은정이 전혀 반응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가자 흥미를 잃은 듯했다.
그러더니 마지막 남은 다리 구간을 조용히 빠르게 걸어서 건넜다.
다리에서 내려오자, 영하는 진구에게 장난스럽게 기대며 말했다.
“와 나 진짜 죽을 뻔했는데! 왜 안 구해줬어요?”
진구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알거든요. 영하 씨가 기다린 사람은 나 아니라는걸. 괜히 분위기 망치고 싶진 않아서죠.”
영하는 살짝 민망한 듯 웃으며 말했다.
“누가 됐든 도와줬다면 고맙게 생각했을 텐데요!”
이에 진구도 웃으며 받아쳤다.
“좋아, 다음번엔 꼭 구해줄게요!”
연하와 유진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몸을 부르르 떨며 소름 끼친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잠시 후, 은정이 지형도를 한 장 사 들고 돌아왔다. 그러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길을 확인해 봤는데, 올라가는 길에 가파른 구간이 있어요.”
“유진은 등산하기 어려우니까,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요. 여기 백운 유리 전망대에서 다시 만나요.”
그러면서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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