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5화
연하가 짐작하듯 말했다.
“진구 선배 때문인 것 같아. 어른들이 계속 너랑 여진구를 엮으려는 얘기 하더라. 너도 계속 그 사람이랑 같이 있었고. 그래서 그분이 질투한 거 아냐?”
임유진은 걸음을 멈췄고, 그제야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랑 진구 선배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그런 관계 아니야.”
이에 연하가 살짝 떠봤다.
“그럼 넌 선배를 좋아해? 아니면 오늘 너한테 키스한 그 남자?”
유진은 곧바로 대답했다.
“선배 안 좋아해!”
연하는 예상했다는 듯 조용히 여진구를 위해 묵념하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결국 구은정 씨 쪽이네?”
유진의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어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하는 그 이상 깊게 묻지 않고, 분위기를 적당히 넘기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괜히 유진을 자극해 은정에게 곤란을 주는 건 피하고 싶었다.
늦은 오후, 파티가 끝난 뒤 임씨 가족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집에 도착하자, 유진은 우정숙의 팔짱을 낀 채 2층으로 올라갔다.
방 앞에 도착한 그녀는 팔짱을 풀며 말했다.
“엄마, 나 옷 좀 갈아입고 올게요.”
“유진아.”
우정숙이 유진을 불러 세우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오늘 여사님이 너 얘기를 특별히 하시더라. 뜻은 알겠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진구 마음에 들어?”
유진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저랑 선배, 그냥 친구예요.”
“근데 말이야, 너희 얘기하는 거 보면 꽤 잘 통하는 것 같던데?”
유진은 피식 웃었다.
“잘 통한다고 다 연애하라는 법은 없잖아요? 저 방연하나 장효성이랑도 잘 얘기해요.”
우정숙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다르지. 그런 친구들이랑은 다르잖아.”
“다를 거 하나도 없어요.”
유진은 더 이상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저 좀 피곤해서요.”
우정숙은 그녀를 안쓰럽게 껴안아 주며 말했다.
“그래, 그만하자. 가서 씻고 푹 쉬어.”
유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우정숙은 한참 그 자리에 서서 딸의 뒷모습을 바라봤는데, 거짓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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