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7화
“그 사람들이 설마...”
유진은 커다란 눈을 뜨고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구은정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생각한 그대로야.”
유진은 믿기지 않는 듯 놀람과 동시에 깊은 자책의 기색을 띄웠다.
“결국 내가 이렇게 만든 거잖아요.”
“자꾸 그런 식으로 네 탓 하지 마.”
은정은 그녀의 뺨을 다정하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너는 둘 사이의 더러운 사정도 몰랐잖아.”
유진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서선영은 그래도 이해가 가. 근데 구은서는 왜 그렇게까지 자기 엄마한테 협조한 거예요?”
“자기 명예가 달린 문제인데, 게다가 지금은 연예인이잖아요. 설령 피해자라 해도, 그런 얘기 퍼지는 게 좋을 리 없잖아요.”
은정은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대답했다.
“십몇 년 전 그 일 땐, 은서는 진짜로 몰랐던 것 같아. 내가 샤워 끝내고 나왔을 땐 자고 있었고, 서선영이 소리 지르고 난리 쳐도 안 일어났거든.”
“그땐 그냥 서선영한테 이용당한 거지. 근데 이번엔 서선영이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나도 몰라.”
유진은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서선영은 정말 너무 악랄했다. 자기 딸까지도 그런 식으로 이용한다면, 못 할 짓이 뭐가 있을까?
더구나 서선영은 알고 있었다. 이런 식의 루머가 은정에게 가장 치명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게 바로 구은태에게도 가장 아픈 약점이라는 것을. 그래서 서선영은 또다시 그 수를 썼다.
유진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중얼거렸다.
“그때 전화받은 아주머니, 그 사람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찾을 수는 있어. 하지만 서선영한테서 돈을 받았고, 아마 협박도 받았을 거야.
솔직히 말해줄 가능성은 작아.”
은정은 냉정하게 말하자, 유진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도 찾아봐야죠. 당장 데리고 가서 집에 가서 진실을 말하게 해야 해요!”
은정은 유진의 손목을 붙잡았는데,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서두르지 마.”
“어떻게 안 서둘러요! 지금 이미 밖에선 온갖 소문이 돌고 있다고요!”
유진이 답답해하며 소리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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