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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6화

연하는 와인 한 모금을 천천히 마신 뒤 입을 열었다. “우정한은 나랑 유진이, 그리고 장효성이 함께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어요. 그중에서도 효성이랑 좀 더 가까웠고요.” “일은 간단해. 대학교 3학년 때였나, 정한이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생긴 건 괜찮았는데 엄청 바람둥이였지.” “그 남자가 정한이랑 사귀면서도, 우리끼리 모임 가질 때마다 슬쩍슬쩍 나한테 작업 걸었어요. 은근히 문자를 보내고, 말도 이상하게 하고요.” “정한이한테 말하면 안 믿을까 봐, 그 남자가 나한테 약속 잡자고 했을 때 일부러 받아줬어요.” “우정한이 그 장면을 보게 하려고, 일부러. 걔한테 진실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근데 얘가 완전 연애에 눈이 멀어 있었어요. 남자친구 말만 믿고, 내가 본인 남자친구를 꼬셨다고 믿은 거예요.” “나랑은 그 자리에서 끝났고, 학교에다 대고 내가 남자친구를 뺏었다고 소문까지 내더라고요.” “졸업하고 둘이 같이 해외로 나갔어요.” 진구는 놀란 듯 말했다. “너한테 그런 치욕스러운 일이 있었어?” 연하는 고개를 젖히며 와인을 한 잔 털어 넣었다. “여자가 연애에 눈이 멀면 얼마나 무서운지 그때 제대로 느꼈죠.” “그럼, 둘이 외국 가서는 잘 살았어? 사이 좋게?” 진구가 묻자, 연하는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그럴 리가요. 얼마 안 가서 그 남자, 게이라더라고요. 심지어 자기 남자친구랑 짜고 정한을 집단으로 강간했대요.” 진구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건 완전 인간쓰레기잖아! 그 얘기 들었을 때 진짜 많이 마음 아팠겠다.” 연하는 코웃음을 쳤다. “내가 그런 사람이에요? 난 오히려 통쾌했어요. 그날 밤 기분 좋아서 잠도 안 왔다니까요.”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둔 거야. 하늘이 진짜 공평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진구는 엄지를 치켜세우고는, 잔을 들어 그녀와 부딪쳤다. “정말 대단하다, 연하야.” 연하는 한 번에 와인을 비웠다. 한편, 구은정과 임유진은 함께 이경 아파트에 도착했다. 27층 엘리베이터를 내리던 중, 유진은 아침의 대화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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