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5화
유정은 눈을 살며시 내리깔고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왜 저랑 협업하고 싶으셨어요?”
주준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
[우연히 당신의 작품을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그때부터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죠.]
[여러 경로를 거쳐 간신히 당신 대학교수님께 이메일을 받아냈는데, 과연 당신이 그 메일을 볼지 몰라서 하루 종일 긴장하고 있었거든요.]
주준의 진심이 느껴지는 말에 유정은 살짝 감동했다.
“저를 그렇게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주준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수락하신 거죠?]
유정은 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리 말씀드릴 게 있어요. 전 지금 회사 일을 하고 있어서, 하루에 만화에 쓸 수 있는 시간은 두 시간 정도밖에 안 돼요.”
주준은 바로 대답했다.
[그 정도면 충분해요!]
유정은 주준의 시원한 대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시간이 맞는다면, 저도 함께하고 싶어요.”
[정말 잘됐네요!]
주준의 말에는 흥분이 섞여 있었다.
[이따가 우리 담당 편집자랑 연락드릴게요. 먼저 단톡방 하나 만들죠. 이미 계약 관련 내용은 준비해 뒀고, 수익 배분도 포함되어 있어요.]
[원고료는 물론이고, 추후에 2차 저작권 수익도 반반 나누는 걸로.]
“괜찮아요.”
유정이 웃으며 말했다.
“편집자랑 계약은 따로 하셔도 돼요. 저는 수익 배분은 필요 없어요.”
[그건 안 돼요.]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걸 취미로 하겠다는 건 알지만, 이왕 같이하는 거면 이건 동등한 파트너십이어야 해요. 그래야 우리가 더 안정적으로 협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유정은 주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러면 계약은 천천히 하고 먼저 시놉시스를 볼 수 있을까요? 제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지 보고 싶어서요.”
[물론이죠. 지금 바로 이메일로 보낼게요. 아직 완성본은 아니고, 몇 군데는 같이 상의해야 해서요. 특히 주인공 감정선을 잡아주셨으면 해요.]
주준은 말을 이었다.
[이번엔 종말 배경이라 감정선이 많진 않지만, 중심 장면에선 중요한 역할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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