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5화
조백림은 냉소를 지으며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뒤로 던졌고, 펜은 정확히 쓰레기통에 꽂혔다.
유정은 이제 조백림과는 두 번 다시 엮일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적당한 기회만 봐서 파혼하면, 모든 게 끝날 거라고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윤우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칠성, 누가 네버만화를 인수했는데 『세계 종말 생존 법칙』을 내리겠다고 해요. 게다가 주준랑의 계약도 해지하라고 요구했어요.]
[만화 원작의 각종 2차 저작 계약도 전부 정리하라고 지시가 내려왔어요.]
이어 우현이 말을 멈추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내가 좀 알아봤는데, 인수한 쪽이 조씨그룹이더라고요. 혹시 칠성이랑 관련 있어요?]
우현의 말에 유정은 이를 악물며 말끝을 눌렀다.
“내가 해결해 볼게요.”
우현은 약간 미안해하며 말했다.
[사실 이건 칠성이랑 관련 없는 일이기도 해요. 어차피 칠성은 이미 그만뒀으니까.]
[그런데 나로서는 이 작품이 이렇게 사라지는 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요. 미안해요, 결국 칠성한테 연락하게 됐네요.]
유정은 담담히 말했다.
“괜찮아요. 비록 나는 빠졌지만, 이건 내 손으로 만든 작품이에요. 그러니 누가 망가뜨리게 내버려두진 않을 거고요.”
[너무 무리하지 마요.]
우현이 걱정스레 말했다.
“무리 아니예요. 말 한마디면 되는 일이니까 나 믿고 기다려요.”
유정이 의외로 가볍게 말하자, 우현도 마음을 놓은 듯했다.
[칠성한테 방법이 있을 줄 알았어요.]
전화를 끊은 유정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백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은 건 여자였다.
[여보세요? 저희 조백림 사장님은 지금 회의 중이시라 통화가 어려우세요. 혹시 전달해 드릴 말씀이 있으신가요?]
“회의는 언제 끝나나요?”
비서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나긋했다.
[그건 저도 정확히 몰라서요.]
“그럼 한 시간 뒤에 다시 전화하죠.”
하지만 그날 하루 동안 몇 번을 걸어도, 전화를 받은 건 같은 비서였고, 돌아오는 말도 똑같았다.
[사장님은 지금 회의 중이세요.]
그제야 유정은 예전에 백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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