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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0화

유정은 속이 뒤집혔다. ‘얘는 집을 나올 때 뇌를 두고 나왔나? 아니면 원래부터 생각 없이 사는 건가?’ “오빠!” 백림은 느닷없이 목소리를 높여 자신을 부르며 눈앞에 나타난 서니를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시선은 곧장 유정에게로 옮겨졌고, 놀란 표정은 곧 어두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서니도 왔구나.” 백림이 유정을 의도적으로 무시하자, 여자도 모른 척하며 시선을 피했다. 서니는 유정의 손을 피가 안 통할 될 정도로 꽉 잡고, 백림의 옆에 있는 여자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내 사촌 오빠의 약혼녀가 여기 있는데, 당신은 도대체 무슨 의도로 옆에 붙어 있는 거죠? 혹시 유정 씨를 사람 취급도 안 하는 건가요?” 유정은 서니가 말하던 수단이란 게 자기 이름을 방패 삼아 앞세우는 거였단 사실에 벙쪘다. 게다가 저렇게 노골적으로 나설 줄은 더더욱 몰랐다. 이는 뭐 바보 수준이었다. 더 어이없는 건 자신도 그 옆에 서 있는 탓에 한통속처럼 보이고, 함께 멍청해 보인다는 거였다.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이 자리를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다. 그런데 서니는 유정의 팔을 다시 잡아당기며 말했다. “새언니, 뭐라도 좀 말해줘요!” ‘망할, 새언니라고 불러야 할 땐 그렇게 안 부르더니, 지금은 또 왜 이래!’ 백림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새언니?” “유정 씨가 그렇게 부르라잖아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서니에 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 백림은 겨우 웃음을 참으면서 재밌다는 듯 유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서니는 아주 당당하다는 듯 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빨리 뭐라고 말해요!” 유정은 속으로 이를 악물었지만, 겉으론 억지웃음을 지으며 백림 곁에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수고 많으셨겠어요.” 그 여자는 말없이 유정을 바라보았고, 서니도 멍하니 눈만 깜빡였다. 그때 백림 옆에 있던 여자가 부드럽게 백림의 팔에 더 기대며 말했다. 그 목소리는 꾀꼬리 같이 청아하고 맑아 사람을 심쿵하게 했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백림은 부드럽고 젠틀한 미소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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