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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9화

“차라도 마시죠.” 그렇게 말한 사람은 도우미를 불렀고, 곧 차와 다과, 과일이 조용히 정자 근처로 올라왔다. 유정은 등을 기둥에 기대고 앉아,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조나단의 어머니, 백림의 숙모, 또 몇몇 당숙의 와이프들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대화 주제는 너무 뻔했는데, 서로 옷차림 평가하거나 자식 자랑, 남편 자랑, 그리고 결국엔 어김없이 빠지지 않는 남의 집 이야기였다. 유정은 졸음이 올 만큼 흘려듣고 있었는데, 그 순간 귓가에 익숙한 이름이 들려왔다. “오늘 모임에 조시안은 왜 안 왔대요?” 백림의 당숙 와이프가 무심하게 묻자, 유정은 눈을 뜨고 고개를 살짝 돌렸다. 이에 조나단 어머니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들으니까, 백림이가 다시는 저택에 못 들어오게 했대요!” 또 다른 여자가 한마디 거들었다. “시안이도 참 안 됐네요. 태생 때문에 평생 고개 못 들고 살아야 한다니. 근데 그걸 백림이가 그렇게까지 몰아붙일 건 아니죠.” 한 명이 혀를 차며 냉소적인 어조로 말했다. “백림이, 겉보기엔 점잖고 부드러워도, 속은 매정한 애예요. 걔 완전 자기 엄마 판박이더라니까요?” “도련님도 그걸 아는 거죠. 그래서 일부러 그쪽을 좀 소홀히 하는 거고!” 조나단 어머니는 날카로운 말투로 끼어들었다. 원래부터 조씨 집안에서 백림네 집안을 부러워했다. 주윤숙이 늘 조용히 행동하면서도 자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걸 질투해 왔던 사람이었으니까. “게다가 도련님도 그렇고 첩도 한심하긴 마찬가지예요. 차라리 본처랑 갈라서고 정식으로 들어오든가 하지, 맨날 그림자처럼 살잖아요.” “그러니까 그 아들까지 저렇게 미운 오리새끼 취급받는 거지!” 그 말에 유정의 얼굴은 금세 창백하게 굳어졌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겨 다리 위에 섰다. 이윽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숙모님은 워낙 착하시니까, 작은아버님께서 밖에 두고 있는 여자분을 집에 모셔와서 자매처럼 지내보시는 건 어때요?” “제가 조만간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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