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2화
시안의 눈빛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쳤다. 이제는 조씨 저택 출입조차 허락되지 않는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조백림과 주윤숙에 대한 원망이 더 깊어졌다.
뭔가 굳게 다짐한 듯한 시안이 냉랭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이 세상에서, 너를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어. 다른 사람들은 다 가식일 뿐이야.”
여경은 비통한 눈빛으로 말했다.
“엄마에겐 너 하나뿐이야. 그러니까 꼭 성공해서, 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두에게 보여줘야 해.”
애써 찾아낸 마음에 드는 집이 물거품이 되자, 비서는 사정을 모른 채 먼저 사과했다.
“사장님, 다 제 부주의예요. 다음엔 더 신중히 알아볼게요.”
이에 유정은 웃으며 말하자 비서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본인 잘못 아니니까 계속 알아봐 줘요.”
“네!”
그때 유정의 옆에 놓인 휴대폰이 울렸는데 발신자는 장의현이었다.
“응, 앙큼한 의현이!”
[꼬마 요정! 나 내일 강성으로 출장 가! 그러니까 준비할 거 다 준비해 놔!]
의현의 목소리는 잔뜩 들떠 있자, 유정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
“몇 시에 도착해? 내가 데리러 갈게.”
[괜찮아. 거기서 우리 회사 측에서 픽업해 주기로 했어. 나 업무 끝나면 아마 저녁쯤 될 거야. 너는 네 일 보고 있어. 대신 밤에 놀 거는 확실히 준비해 둬!]
이에 유정은 웃음이 터졌다.
“기준은?”
의현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당연히 네가 해성 왔을 때 내가 너 접대한 수준은 돼야지!]
“오케이. 책임지고 모실게.”
[나 오늘 흥분돼서 잠 못 잘듯!]
“어휴, 유치하게 왜 그러냐?”
유정은 웃으며 핀잔을 줬고, 둘은 몇 마디 더 장난을 주고받은 후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유정은 곧장 컴퓨터를 켜고,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다음 날 밤, 유정은 의현을 데리고 케이슬로 향했다.
지난번 실패의 기억을 떠올린 유정은 빈 곳으로 들어서자마자 말했다.
“이번엔 진짜 실력자 불렀어.”
의현의 눈이 번쩍였다.
“실력자? 무슨 실력?”
잠시 뒤, 의현은 소파에 앉아 노래하며 춤추는 남자를 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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