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6화
유정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조백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백림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난번 해성 갔을 때, 의현 씨가 널 데려간 그 술집에서 남자 불렀지? 의현 씨가 그런 걸 좋아하길래, 내가 맞춰준 것뿐이야.”
유정은 몸을 돌려 문을 다시 열려 했지만, 백림이 그녀의 팔을 확 잡아끌었다.
“조백림, 너 지금 도가 지나쳐! 의현이는 그냥 장난이었다고!”
유정은 당황한 데다가 약간 화가 나 있었다.
그러나 백림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듯 껴안으며 복도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한 번 생각한 건 이미 마음먹은 거야. 그러니까 괜히 방해하지 마.”
백림의 팔은 너무 단단해서, 유정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
“조백림, 이 못된 놈!”
유정은 이를 악물고 욕했다.
그러자 백림은 유정을 복도 벽에 밀쳤고, 큰 키의 실루엣이 빛을 가렸다. 잘생긴 얼굴은 어둡게 물들어 있었다.
“의현 씨 구하고 싶어?”
유정은 숨이 가빠오고, 고개를 살짝 들어 백림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이에 남자는 고개를 숙여, 낮고 느릿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처럼, 나한테 키스하면 풀어줄게.”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은 마치 이런 광경에 익숙한 듯 별다른 반응 없이 지나갔지만, 유정은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수치심이 몰려왔다.
“조백림, 난 이제 지긋지긋해. 우리 끝이야. 지금 당장 파혼할 거야. 네가 누구랑 결혼하든...”
“읍!”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림이 먼저 입을 맞췄다.
거칠고 투박한 키스였다. 부드럽지도 않고, 제멋대로 입술을 훔쳤다. 거기에다 두 손으로 유정의 얼굴을 잡아 그녀가 피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유정은 이를 악물고 강하게 물자, 곧 입안에 피 맛이 번졌다. 하지만 백림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혀를 빨아들여, 더는 물 수도 없었다.
그 순간, 복도 저편에서 기은미가 지나가다가 벽에 밀착된 두 사람을 보고 잠시 멈춰 섰다.
놀란 눈빛 속에는 잠깐의 침묵과 어두운 기색이 스쳤고, 여자는 곧 고개를 돌려 걸음을 옮겼다.
백림은 옆에 있는 룸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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