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19화
신희는 어두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흘끗 쳐다보고는, 반려견을 데리고 조용히 안쪽으로 돌아갔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유정은 조백림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나 도착했어.]
유정은 몸을 옆으로 돌리고 양손으로 휴대폰을 감싸 쥔 채 답장을 보냈다.
[그럼 일찍 자. 잘 자.]
[잠이 안 와. 꼬마 요정 생각나서.]
유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재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나한테 꼬마 요정이라고 하지 마!]
[그럼 누가 해도 돼?]
[장의현이 학교 다닐 때 붙인 별명이야. 이젠 애도 아니라 썩 내키는 별명도 아니거든.]
[난 마음에 들어.]
그 짧은 말에 유정의 심장이 이상하게 요동쳤고,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답장을 썼다.
[그럼 좋아하는 사람한테 넘겨. 난 잘 거니까 더 이상 안 보내.]
[약속했어. 꼬마 요정은 이제 내 거.]
백림이 일부러 말을 비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유정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처음엔 핸드폰을 꽉 쥐고 한바탕 욕이라도 써보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없이 메시지를 지웠다. 눈을 감았지만 입꼬리는 저절로 올라갔다.
다음 날, 유정은 출근 후 업무를 마치고 저녁 무렵 다시 자기 아파트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백림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급하게 일이 생겨서 며칠 출장을 가. 밥 잘 챙겨 먹어.]
유정은 그 말을 읽으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예전에도 두 사람은 일주일, 보름 넘게 못 보는 일이 흔했지만, 백림이 이렇게 먼저 일정을 알려주는 건 드문 일이었다.
잠시 후, 유정은 짧게 답했다.
[알았어.]
백림은 바빴는지 몇 분 뒤에야 답장을 보냈다.
[날 보고 싶어해야 해.]
유정은 그 메시지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답장을 보내는 걸 포기했다.
이틀 뒤, 소강희가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저녁에 우리 셋이 밥 어때?]
[좋아.]
유정이 곧바로 동의했지만, 전소은은 거절했다.
[오늘 남자친구 만나기로 했어.]
이에 강희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너 남친 아직 나랑 유정이한테 안 보여줬잖아. 이제 슬슬 공개해야 되는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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