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32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백림은 거실 소파에 앉아 축구 경기를 보기 시작했다.
유정은 칵테일 한 잔을 들고 조용히 백림의 옆에 앉았고, 이내 둘은 나란히 화면에 몰입했다.
그러다 갑자기 백림이 팔을 뻗어 유정을 껴안았는데, 여자의 어깨에 턱을 얹으며 마치 인형처럼 품에 안았다.
이에 유정은 몸을 굳히며 고개를 돌렸다.
“뭐 하는 거야, 떨어져.”
몸을 빼내려 했지만, 백림은 유정의 허리를 감싼 채 놓아주지 않았다.
“이대로 있어. 따뜻하니까.”
유정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여긴 사계절 온도 유지되는 아파트거든? 핑계 대지 마.”
백림은 낮은 웃음을 흘리며 대꾸했다.
“그럼 넌 왜 손이 이렇게 차가워?”
백림은 유정의 손을 쥐고, 부드럽게 손바닥을 문질렀다.
또한 백림의 품은 마치 온기 가득한 난로 같아, 남자의 따뜻한 손길에 유정은 긴장이 서서히 풀렸다. 그 품 안이 생각보다 싫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정은 점점 백림의 체온에 익숙해졌고,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거부감조차 잊혀갔다.
백림은 유정의 부드럽고 따듯한 체온에 빠져 경기도 눈에 안 들어오기 시작했다.
결국 남자는 화면 대신 유정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뺨에 입을 맞췄다. 얇은 입술은 천천히 유정의 피부를 따라 내려갔고, 손으로 여자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유정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두 사람의 입술이 정확히 포개졌다. 백림의 키스는 부드러웠고, 약간 거친 숨결과 함께 유정의 입술을 살며시 물었다.
그 키스는 마치 바닷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처럼 천천히, 깊게 유정을 삼켜갔다.
유정은 심장이 쿵쿵 뛰었고, 순간 겁이 났다. 계획에 없던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백림은 자연스럽게 유정을 소파에 눕히고, 다시 여자의 얼굴을 감싸 키스를 이어갔다.
TV에서는 여전히 축구 해설이 활기차게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둘의 세상엔 오직 두 사람만 존재했다.
백림은 유정의 귓가에 여러 가지를 속삭였다. 그 말투는 부드럽고, 애틋했고, 또 치명적이었다.
백림이 말하는 한마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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