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9화
정선숙 아주머니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네. 안 돼요.”
조변우는 짜증이 밀려왔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자, 결국 조용히 차를 몰고 집을 떠났다.
...
주말 저녁, 유정은 소강희와 전소은의 호출을 받아 함께 쇼핑에 나섰다.
날이 추웠기에, 세 사람은 저녁으로 샤브샤브를 먹었고, 식사를 마친 뒤, 소은이 아쉬운 듯 말했다.
“우리 술 마시러 갈래?”
소강희가 웃으며 물었다.
“오늘은 네 남자친구 간섭 안 해?”
그러자 전소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출장 가서 지금 강성에 없어. 평소엔 맨날 내 옆에 붙어있잖아. 드디어 자유 얻었는데, 당연히 오늘은 마음껏 즐겨야지!”
말은 투덜대는 투였지만, 표정엔 자랑이 서려 있는 거로 봐서 기호와의 사이가 좋다는 걸 은근히 자랑하고 있었다.
유정과 강희는 눈을 맞추며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연애 중인 여자란 이렇다니까!’
세 사람은 함께 근처 바에 갔다.
비록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바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한 유명 록밴드가 공연 중이라 분위기는 뜨거웠고, 함성이 고막이 파열될 것처럼 울려 퍼졌다.
강희는 그 밴드의 팬이었기에, 공연을 본 순간, 감격한 듯 무대로 달려가 함께 뛰며 열광했다.
소은도 유정과 잔을 나눈 뒤 그쪽으로 따라갔다. 유정은 바 카운터에 앉아 턱을 괴고, 둘이 뛰노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하고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목소리가 들렸다.
“유정?”
아무리 주변이 시끄러워도, 유정은 그 목소리의 주인을 바로 알아챘다. 그래서 못 들은 척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 했다.
“유정!”
성준이 따라붙으며 반사적으로 유정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나 여자는 재빨리 그의 손을 뿌리치며 돌아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봤다.
“무슨 일이야?”
성준은 검정에 메탈 체인이 박힌 재킷을 입고, 손목에 문신이 보였으며, 전형적으로 놀러 온 차림새였다.
성준은 놀란 듯 반가운 얼굴로 말했다.
“진짜 너였구나. 오랜만이네!”
유정은 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친구들이 저쪽에서 부르고 있어서.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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