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7화
“제 실수로 인해 「세계 종말 생존 법칙」의 팬 여러분이 불쾌함을 느끼셨고, 칠성 작가님께 인신공격이 가해졌어요.”
“이에 따라 칠성 작가님의 명예가 훼손되었고, 극히 악영향을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용기를 내어 이 자리에 나왔어요.”
“사실을 바로잡고자 하며, 부디 여러분께서도 칠성 작가님에 대한 공격을 멈춰 주시고, 이번 일을 이성적으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려요.”
기자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유신희 씨, 이번 일이 어제 밤부터 이미 확산되기 시작했고, 어제 아침 칠성 작가의 소셜 미디어는 완전히 마비되었죠.”
“온 국민이 칠성을 비난하고 있었죠. 그때 나서셨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유신희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몸이 좋지 않아 늘 일찍 자는 습관이 있어요.”
“어제도 일찍 갤러리에 나와 전시 준비에 매진하느라, 인터넷 뉴스는 보지 못했고, 그래서 해명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을 놓치게 되었고요.”
또 다른 기자가 말했다.
“유신희 씨는 스스로를 용기 있다고 칭찬하셨지만, 칠성 작가에게 그렇게 큰 손해를 입힌 건 사실이죠.”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하는 건, 최소한의 양심일 뿐인데, 그 용기가 어디에 있나요?”
신희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해명했는데도 기자들의 적대감이 거세다는 사실에 당황해하며,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
그 기자는 계속해서 말했다.
“팬들에게 이성적으로 바라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은 팬들 탓으로 돌리는 건가요?”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하셨고, 언론이 그걸 이용해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거죠.”
신희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렸고,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제 잘못이에요. 진심으로 팬 여러분께 사과드려요.”
“유신희 씨가 사과해야 할 대상은 칠성 작가이죠.”
“네, 칠성 작가님께도 죄송해요.”
하지만 기자들은 여전히 집요하게 신희의 말 속 허점을 물고 늘어지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때 신희는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으며,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신희의 비서가 급히 부축하며 일어나 기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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