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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5화

주준은 갑자기 몸을 돌려 앞쪽으로 몇 걸음 내달리더니 벽 뒤로 몸을 숨겼다. 가늘고 긴 눈매에는 차가운 빛이 스쳤다.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숨을 죽인 주준은 계단 쪽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오전 열 시, 전시홀 내 강당에서는 여러 만화가가 팬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다. 아직 아홉 시 반도 되지 않았지만, 앞 세 줄을 제외한 객석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고, 각종 응원봉과 현수막이 번쩍이며 시선을 어지럽혔다. 유신희는 주준을 찾지 못한 채, 유씨 집안 식구들을 2열 자리에 앉히고 먼저 착석했다. 작가와 팬의 만남이 끝나면 그때 주준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서은혜는 전시장에 들어선 뒤부터 내내 사진을 찍어 유정에게 보내느라 분주했다. 이에 유정은 메시지를 보냈다. [인제 그만 찍고 전시 좀 제대로 봐요.] 서은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세계 종말 생존 법칙」이라는 만화가 엄청 인기래! 주변에 팬들도 엄청 많아. 너도 분명 좋아할 거야.] [캐릭터 굿즈도 샀고, 한정판 외전도 샀어! 이건 구하기 정말 어려운 거라더라!] [근데 직접 봤어요?] 유정의 질문에 서은혜는 답했다. [좀 훑어봤는데 그림 진짜 잘 그렸더라. 내용도 참신하고. 작가가 그 얼마 전에 논란 많았던 칠성이래. 너도 그 사람 팬이잖아?] 유정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서은혜는 자리에 앉아 외전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걸 다시 사진으로 찍어 유정에게 보냈다. 이때 유정이 물었다. [그렇게 오래 돌아다녔으면 목 안 말라요?] 서은혜가 답했다. [좀 그렇긴 하네.] 사실 전시장을 돌아다녀서가 아니라, 사람들 틈에서 「세계 종말 생존 법칙」에 대해 얘기 나누다 보니 목이 말랐던 것이다. 몇 분 후, 한 직원이 트레이를 들고 다가왔다. 커피, 주스, 따뜻한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직원은 서은혜와 신화선에게 무엇을 드릴지 물었다. 이에 서은혜는 순간 멍해졌다. 조금 전, 유정이 목마르냐고 물었고. 바로 음료가 나왔다. ‘설마 유정이 지금 전시장 안에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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