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07화
선혁이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좋네, 이제 결혼까지 이야기 나올 정도면 꽤 잘 맞는 거 아니야?”
유정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사실 아직 멀었어.”
그러고는 유정은 고개를 돌려 선혁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넌? 여자친구 생겼어?”
선혁은 익살맞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처럼 예쁜 여자를 보고 나니까, 다른 여자는 눈에 안 들어오던데?”
유정은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그럼 남자 친구를 사귀어.”
선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웃음을 터뜨렸다.
“야, 유정이 너 요즘 좀 못되게 구는데?”
둘이 웃으며 한참 장난을 주고받던 중, 유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유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 업무 관련 전화였고, 비서가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하느라 걸어온 것이었다.
유정이 복도에서 통화를 하고 있을 때, 와인을 든 직원 두 명이 옆을 지나갔다.
그중 한 명이 물었다.
“이 와인 어느 방에서 주문한 거야? 리스트에 안 보여.”
다른 직원이 답했다.
“7705호. 조백림 사장님이 주문하신 거래.”
두 사람이 지나간 뒤 유정도 전화를 마치고는 고개를 돌리며 생각했다.
‘조백림도 케이슬에 있어? 7705호?’
유정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웃고는, 와인을 들고 가는 직원의 뒤를 따라 7705호 쪽으로 향했다.
7705호 룸 안.
백림은 몇 명의 비즈니스 관계자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기은미는 초대로 이 자리에 나왔지만, 은미를 부른 사람은 계속 손버릇이 나빠, 자꾸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술도 몇 잔 받아마신 터라, 기은미는 이미 얼굴이 붉게 물든 상태였고,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백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백림이 눈을 들어 보니 맞은편에 앉은 이한경이 은미의 다리에 손을 올린 것을 보았다.
이에 백림은, 살짝 멈칫하더니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지난번 제 약혼녀 일로 은미 씨가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제가 한 잔 드릴게요.”
이에 은미는 곧장 일어나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
“사장님, 너무 과찬이세요. 제가 강성에 온 뒤로 사장님께 신세 많이 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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