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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4화

유정이 고개를 돌렸다. “약부터 먹어.” 조백림은 그녀의 입술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채 멈춰 섰다. 이윽고 그는 조용히 손을 내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이번엔 유정 앞에서 약을 직접 삼켰고 여자는 그걸 지켜보며 말했다. “정 약 먹기 싫으면, 내일 상처 사진 찍어서 의사한테 보내볼게. 안 먹어도 된다면 그냥 끊어.” 약이 독이란 말도 있으니, 백림처럼 체력이 받쳐주는 경우라면 굳이 항생제를 계속 쓸 필요는 없었다. 이에 백림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너 말대로 할게. 먹든 말든 전부 네가 정해.” 유정은 백림을 뚫어지게 보며 조용히 물었다. “그러면 여경의 일도 내 말 들을 거야?” 그 말이 떨어지자, 순간 정적이 흘렀고, 유정은 머쓱해지며 한마디 덧붙였다. “조시안 때문 아니야. 여경 때문도 전혀 아니고.” 백림은 짧게 대답했다. “생각해 볼게.” “응.” 유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갈게.” 유정이 돌아서서 걸음을 옮겼다. 백림은 유정이 현관문 여는 소리를 듣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따라나섰다. 문을 열자, 유정은 딱 맞춰 복도 넘어 자기 집 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 유정은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허겁지겁 달려 나온 백림과 눈을 마주쳤다. 조용한 밤의 정적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백림의 깊고 어두운 눈빛에 유정의 심장이 쿵 하고 뛰었다. 괜히 긴장감이 엄습하자 유정이 먼저 물었다. “왜 따라 나왔어?” 백림은 조용히 유정을 보다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네가 문 나서자마자 보고 싶어서.” 유정의 가슴에 묘한 감정이 스며들었고, 잠시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어서 들어가. 얼른 자.” “응.” 백림은 아주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잘 자.” 백림의 깊고 따뜻한 눈빛에 유정은 잠깐 흔들릴 뻔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유정은 백림의 집에 들러 아침 식사를 전해주었다. 그러면서 작은 상자 하나를 백림에게 건넸다. “이거,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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