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77화
유탁준은 두 사람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어요. 직접 뵙는 건 처음이지만, 저희는 유정이랑 정말 각별한 친구였어요.”
성연희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딸을 잃은 슬픔 앞에 그 어떤 말도 무의미해 보였다.
소희가 말했다.
“밖에 있는 경호원 몇 명은 당분간 여기 남겨둘게요. 혹시 우리 없는 사이에 저쪽에서 또 말썽을 부릴까 봐요.”
유정의 회사 보안팀은 유씨 일가, 특히 조엄화에게 강하게 나설 수 없었다. 하지만 소희 쪽 사람들은 그런 걸 개의치 않았다.
회사 건물에서 나오는 길, 소희가 연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빨리 알려줘서 다행이야.”
이에 연희는 코웃음을 쳤다.
“유씨 집안 셋째 집 쪽에서 이 틈을 타서 움직일 줄 알고 미리 사람 붙여놨지.”
차에 올라탄 소희는 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백림 상태 어때?”
구택이 대답했다.
[어제 통화했을 땐, 목소리는 평소보다 차분했어.]
소희는 유정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전한 뒤, 잠시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둘 사이가 그 정도였는데, 백림이 유정 가족 일에 이렇게까지 무관심한 게 좀 이상하지 않아?”
구택이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무슨 짓 한 건 아니지?]
“아니야. 사람 데리고 같이 갔지만, 나도 연희도 손 안 댔어.”
구택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일단 집에 있어. 내가 장시원이랑 같이 가서 백림이 좀 볼게.]
“응, 알겠어.”
유정이 세상을 떠난 뒤로 조백림은 회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연락이 닿았지만, 오늘은 전화기도 꺼져 있었다.
구택과 시원은 여러 군데를 수소문하다가 외곽의 한 별장에서 백림을 찾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거실은 담배 연기와 술 냄새로 가득했고, 바닥엔 빈 술병들이 널려 있었다.
소파 위엔 백림이 거의 숨만 붙은 사람처럼 누워 있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마치 생기가 빠져나간 듯했다.
“백림아!”
시원이 이마를 찌푸리며 다가가 부르자, 백림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 깊은 눈동자가 무표정하게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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