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2화
조백림의 머릿속은 긴장감으로 하얗게 질렸고, 심장은 갈수록 더 요동쳤다. 모든 정황이 말해주고 있었다.
유정은 죽지 않았고, 그저 누군가에게 감금당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장명춘을 매수해 유정을 숨긴 그 배후의 목적은 대체 무엇인가? 혹시 돈이 목적이었을까?
아니었다. 돈이었다면 진작 그에게나 유씨 일가에 연락을 해왔을 것이었다.
백림은 휴대폰을 쥔 손이 떨리는 걸 어쩌지 못했다. 남자는 휴대폰을 응시하며, 자신의 정보원이 전화를 걸어오길 기다렸다.
시간은 유난히 느리고 괴롭게 흘렀다. 백림이 직접 장명춘을 쫓아가려던 바로 그때, 마침내 전화가 걸려 왔다.
[사장님, 저희 지금 경찰서예요. 가해자를 확보했고, 유정 씨를 치도록 사주한 배후를 자백받았어요. 그게 유신희라고 하네요.]
그 말에 백림의 심장이 쿵 하고 크게 요동쳤다.
‘유신희?’
신희가 유정을 고의로 들이받게 했고, 장명춘을 매수해 유정이 죽었다고 모두에게 믿게 만든 것이다.
신희가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단지 심리적으로 왜곡되어 유정에게 복수하고 싶어서?
만약 유정을 해치고 싶었다면, 지금쯤 유정의 시신은 영안실에 있어야 했지만 지금 유정의 행방은 묘연했다.
누군가가 유정을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바꿔치기한 것이었다.
진실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자, 백림은 숨이 막히듯 조급하고 혼란스러웠다.
사고가 난 지 벌써 나흘째. 그 사이 신희는 유정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그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자, 백림은 곧바로 낯선 전화를 받았다.
이윽고 남자는 초조하게 물었다.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변조되어 있었다.
[개현거리 47번지, 강평 사립병원, 지하 개인 수술실. 장명춘이 지금 유신희에게 심장이식 수술을 하려 하고 있어.]
[그 심장이 누구 건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겠지? 지금 바로 안 가면, 진짜 늦어!]
그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는 끊겼고, 백림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도, 왜 그걸 자신에게 말해줬는지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백림은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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