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0화
다들 한바탕 웃고 난 뒤, 소희가 물었다.
“결혼식은 언제야? 날짜는 정했어?”
백림이 대답했다.
“4월 말.”
원래는 좀 더 빨리하고 싶었지만, 결혼식은 준비할 게 많았다.
두 달도 빠듯한 일정이었다. 유정을 허둥지둥 데려오고 싶진 않았기에, 그는 기다리기로 했다.
소희는 고개를 돌려 유정에게 물었다.
“내가 웨딩드레스 디자인해 줄까?”
유정의 눈이 반짝였다. 하지만 이내 소희의 몸 상태를 걱정하며 망설였다.
“네가 디자인한 드레스라면 당연히 좋지! 근데 무리 되는 거 아니야?”
소희는 조용히 웃었다.
“괜찮아. 요즘도 매일 디자인 스케치 그려.”
연희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희야, 네가 해준다는 건 좋은데, 문제는 어떤 분이 놓아줄지 모르겠네. 결국 결정은 그분이 해야 할지도?”
백림은 바로 고개를 돌려 구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형, 초안만이라도 괜찮다니까요!”
구택은 소희를 보며 잔잔하게 웃었다.
“소희가 하겠다고 했잖아. 내가 뭐라고 해도 막은 적 없고, 이번도 마찬가지야. 괜히 나를 악역으로 만들지 마.”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노명성을 보며 말했다.
“노명성 사장님 집사람은 늘 날 가상의 적으로 상정하던데,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명성은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 연희는 원래 그런 스타일이잖아요. 그러니까 넓게 이해해 주시죠.”
이에 구택은 웃었다.
“우리 소희도 편 들면 확실히 들어요. 물론, 내 편이긴 하지만요.”
명성은 잠깐 말문이 막히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어쩔 수 없죠. 소희가 연희 씨한테는 절대적인 존재라, 나도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사장님도 익숙해지셔야죠.”
구택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젓자 사람들은 다시 한번 웃음에 휩싸였다.
백림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어쨌든, 고마워. 소희.”
소희는 미소 지었다.
“우리가 무슨 남남도 아닌데, 그런 말이 뭐가 필요해.”
백림은 진심을 담아 다짐했다.
“나중에 아기 태어나면, 우리 부부가 제대로 선물 준비할게.”
잠시 후, 유정은 거실 한쪽에서 차를 끓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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