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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5화

임구택의 눈빛이 짙게 내려앉았다. 딸은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였다. 그런 아이를 어떻게 남에게 맡길 수 있겠는가? 유민은 말없이 고개를 젖히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맞은편에 있던 유진은 배꼽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소희 또한 시선을 떨구며 미소를 감추었다. 유민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엄마는 숙모가 힘들까 봐, 구연 이모를 제 가정교사로 데려오려 했어요. 그런데 전 거절했어요.” 구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가정교사 문제는 네가 선택할 일이지만 네 엄마 생각도 틀리진 않다.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숙모가 더는 네 공부를 봐 주지 못할 거야.” 유민의 이목구비는 굳건하게 빛났다. “그래도 전 다른 사람은 싫어요. 숙모 말고는 누구도 가르칠 수 없어요.” 구택은 두 손을 소희 어깨에 올리더니 몸을 숙여 웃음을 보였다. “들으면 들을수록, 나보다도 숙모한테 더 의지하는 것 같네?” 소희는 당당하게 턱을 들었다. “그럼 이제 반성 좀 해야겠네?” 구택의 시선이 소희에게 고정됐는데 그 눈빛은 유난히 깊고 따뜻했다. “무슨 반성? 내가 너무 뛰어난 아내를 얻은 걸 반성하라는 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에 소희는 순간 말이 막혔다. 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못 견디겠다는 듯 유민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만 보자, 정말 삼촌의 닭살 멘트는 차마 못 듣겠어.” 잠시 후, 유민은 자신의 방 책상 앞에 앉아 과제를 풀고 있었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자 우정숙이 들어왔다. 유민이 먼저 돌아봤다. “제가 구연 이모를 거절한 거 엄마를 곤란하게 한 건 아니죠?” 우정숙은 고개를 저으며 다가와 유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전혀 아니야. 네가 어릴 땐 네가 너무 산만해서 네 뜻과 상관없이 억지로 가정교사를 붙였지만, 이젠 중학생이잖아.” “가정교사를 둘지 말지는 네가 결정할 일이야.” 우정숙은 말을 멈추었다가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이번에 미리 상의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데려온 건 내 실수였어. 과학 대회며, 승마며, 쇼핑까지.” “네가 백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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