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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3화

오래 머물 수 없었던 구연은 곧 휴대폰을 꺼내 자료를 하나하나 스캔해 저장했다. 이후 모든 것을 원래대로 정리해 두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서랍을 잠갔다. 구연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사무실을 빠져나온 뒤 모니터 화면을 원상복구했다. 그러고는 곧장 백호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순조로워요!] 곧 기쁜 기색이 무더나는 짧은 답장이 왔다. [수고했구나.] 구연의 얼굴에 비로소 안도 섞인 미소가 번졌다. 그러고는 즉시 스캔한 자료들을 다른 곳으로 전송했다. 다음 날, 구연은 다시 심명을 불러내 만났다. 약속 장소에 미리 도착했는데, 뜻밖에도 심명이 먼저 와 있었고 옆에는 낯선 인물이 앉아 있었다. 심명은 구연을 보자 손을 들어 반겼다. “구연 씨!” 구연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다가, 심명의 옆 사람을 보고 잠시 눈빛이 흔들렸다. 심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개했다. “내 친구 남바보라고 해요!” 그러자 옆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볍게 웃었다. 검은 셔츠 차림에, 목에는 사파이어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혼혈의 이목구비는 잘생겼지만 어딘가 날카로운 기운을 풍겼다. 남자는 심명을 비스듬히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얘 농담은 믿지 마요. 난 남궁민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구연은 심장이 순간 크게 뛰는 걸 느꼈지만 표정을 다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백구연이에요.” 그러나 안심할 틈도 없이, 남궁민은 구연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 “구연 씨,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나요?” 이에 구연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고 심명이 웃으며 끼어들었다. “설마 또 전 여자친구 같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예쁜 여자만 보면 어디서 본 것 같다고 하는 네 수작, 십 년 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너무 진부해.” 이에 남궁민은 도도하게 코웃음을 쳤다. “내가 꼬실 필요가 있나? 늘 여자가 날 따라오지.” 구연이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남궁민 씨가 착각하신 것 같네요. 저와는 처음 뵙는 겁니다.” 이에 남궁민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럼 내가 잘못 봤네요.” 구연은 화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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