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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3화

소희는 구택을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히 말했다. “네 책임을 잊지 마.” 구택의 책임은 단순히 임씨 집안의 후계자라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남자는 말리연방의 이디야였고, 진언과 함께 삼각주의 안정을 지켜야 했다. 삼각주의 안정은 곧 자국 국경의 안보와 직결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출산휴가 따위는 생각할 수 없자 구택은 더 답답해졌고 속으로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며칠 전 회의 자리에서 칼리가 데이터 손실 문제를 보고했을 때, 이미 진우행은 그 배후에 규연이 있음을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구택이 침묵하자 우행 역시 모른 척 넘어갔다. 규연은 칼리의 남자친구를 매수해 바이러스를 심고 데이터를 파괴했다. 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하나는 칼리를 밀어내고 구택 곁의 수석 비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임씨 집안의 보안 시스템을 시험해 훗날 침투를 준비하는 포석이었다. 결국, 일은 규연이 바라는 대로 흘러갔다. 구택은 칼리를 징계했고, 규연은 수석 비서 자리에 올랐다. 첫 단계가 성공하자, 규연은 곧바로 소희의 곁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규연이 첫 번째로 접근한 이는 우청아였다. 연희는 규연의 속셈을 알지 못한 채, 청아를 데리고 나섰다가 오히려 백구연의 덫에 걸렸다. 구택은 공개적으로 규연의 음모를 밝힐 수 없어 연희에게 조용히 당부했다. “섣불리 움직이지 마요. 자칫 잘못하면 뱀의 꼬리를 밟거든요.” 규연이 연희를 통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건, 곧 백씨 집안의 세력이 이미 강성 안에 깊숙이 침투했다는 의미였다. 다행히 연희는 곧 상황을 파악하고 더 큰 불상사는 막아냈다. 청아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규연은 이번엔 임유민을 노렸다. 마장에서 소희가 말에 치일 뻔한 사건이 터졌을 때, 구택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그는 즉시 백호균과 규연을 제압해 버리고 싶었다. 구택운 더 이상 백씨 집안의 출신이나 목적, 혹은 이디야의 정체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단 한 가지, 소희를 건드리는 자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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