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0화
그 무리의 두목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군용 창고의 방어가 이렇게 허술하다니, 초소 위에 몇 명이 교대 근무를 서고 있을 뿐, 마당에는 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미 이곳까지 왔는데, 이렇게 물러날 수는 없었다.
두목이 옆에 있는 부하를 향해 눈짓을 보내자, 그 부하는 곧장 중기관총을 들어 올려 두꺼운 강철 창고 문을 향해 사격을 퍼부었다.
쾅!
순간 거대한 폭음과 함께 철문이 폭발하듯 벌어졌다. 불꽃이 튀고 연기가 자욱하게 퍼져나갔다.
사람들이 일제히 안으로 돌입했으나 그 안에는 온통 탱크뿐이었다.
연기 너머로 줄지어 선 검은 병사들이 일당들을 겨누고 있었고, 아직 반응할 틈도 없이 전차가 일제히 포격을 가했다.
그제야 모두가 자신들이 덫에 걸렸음을 깨달았다. 어마어마한 연기 속에서 땅을 구르며 달아나려 했으나, 비명이 하늘을 찌를 듯 울려 퍼졌다.
두목은 그 자리에서 폭사했고, 나머지 인원은 우두머리를 잃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들은 모두 전쟁터를 수없이 경험한 전문 용병들이었다. 전투 경험도 풍부했고, 몸놀림도 날렵했으며, 매복을 당했을 때의 탈출 수법도 익숙했다.
하지만 창고 주변은 사방이 매복이었다. 어디로 달아나도 총을 든 병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텅 비어 있던 창고는 이제 온통 군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누군가는 허겁지겁 초소로 달려 올라가 몸을 숨기려 했으나 그제야 깨달았다. 방금 쓰러진 병사는 사람이 아니라 허수아비였음을.
즉, 진언은 이미 철저하게 준비를 해두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작전이 어떻게 새어 나간 거지?’
두목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초소에서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탕!
이때 총성이 울리며 두목의 후두부가 꿰뚫렸다. 몸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져 땅바닥에 쓰러졌고,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어둑한 빛 속, 시야가 초소 난간에 서서 창고 안을 여전히 달아나고 있는 이들을 향해 냉소를 지었다. 남자는 손에 쥔 저격총을 들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담을 넘어 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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