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9화
이에 백림은 유정의 어깨를 주무르며 낮게 웃었다.
“그럼 너는 기쁜 거야? 아니면 기쁜 거야?”
유정은 대답하려다 질문의 의도를 깨닫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잠시 후, 눈빛에 미소를 담고 진지하게 말했다.
“기뻐.”
백림도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기뻐. 기뻐서 잠도 안 와.”
유정은 백림의 눈을 바라보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조백림, 결혼은 한 번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야. 다시 되돌릴 수 없어. 준비됐어?”
백림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 시점에 와서 그런 걸 묻냐?”
유정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만약 후회한다면 내가 다리를 부러뜨려서 매일 침대에 묶어둘 거야. 그럼 평생 다시는 못 내려올걸?”
그러자 백림은 잠시 찌푸리더니 뜬금없이 말했다.
“그럼 나 후회하는 척은 해도 돼?”
“응?”
유정은 의아하게 바라보다가 백림의 장난기 어린 눈빛을 보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남자의 허리를 꼬집었다.
정말 본성을 못 고치는 남자였다.
백림은 낮게 웃으며 유정의 손을 잡아당겨 안에 끌어안았다.
“분명 네가 먼저 그렇게 생각한 거잖아.”
“나...”
유정은 변명하려다가 결국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잠시 후, 유정은 몸을 조금 일으키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의현이가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 나 먼저 갈게. 내일도 할 일이 많으니까, 오늘 밤은 푹 쉬어.”
백림은 아쉬움에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
“조금만 더 이렇게 안고 있게 해줘.”
남자의 부탁에 유정은 백림의 어깨에 몸을 기댄 채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한동안 꼭 끌어안은 채 시간을 보내자 백림은 부드럽게 속삭였다.
“내일은 어디 가지 말고, 집에서 신부 될 준비만 해.”
유정은 살짝 코끝을 스치듯 답했다.
“응.”
유정의 목소리에는 알게 모르게 애틋한 감정이 묻어 있자 백림은 가슴이 뭉클해져 여자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유정은 멀리 차가 있는 쪽을 흘깃 보며 잠시 몸을 비틀었으나, 백림은 더욱 강하게 여자를 안아버렸다.
백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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