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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0화

윤성은 이미 집에 도착해 서재에서 임시호와 함께 책을 읽고 글씨를 쓰고 있었다. 아이를 전담해 돌보는 서현숙 아주머니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와 부드럽게 웃었다. “어르신, 둘째 도련님과 사모님이 돌아오셨어요.” 이에 임시호는 눈가에 온화한 웃음을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인제 그만 쓰고, 어서 네 부모님 뵈러 가거라.” 윤성은 봄 끝자락에 네 살 생일을 지냈는데, 키는 벌써 1미터를 넘겼다. 총명하게 빛나는 검은 눈동자, 고운 피부, 정교하게 조각한 듯한 코와 입매가 어우러져 마치 옥으로 빚은 듯한 얼굴이었다. 아이답게 급히 움직이지 않고 차분하게 붓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저 먼저 나갔다가, 조금 뒤에 다시 와서 할아버지랑 글씨 연습할게요.” 임시호는 손자를 무척 아끼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다녀와.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을게.” 윤성은 의자에서 내려와 서현숙 아주머니와 함께 거실로 향했다. 거실에서는 소희가 우정숙, 노정순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곁에는 유모차 두 대가 놓여 있었는데, 하나에는 소희의 둘째 아들 임윤후, 다른 하나에는 유진의 아들 구준혁이 타고 있었다. 임구택이 임윤후를 안고 있을 때, 임윤성이 거실로 들어왔다. 그는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환하게 외쳤다. “엄마, 아빠.” 소희의 눈빛이 단번에 밝아지더니, 곧장 다가가 아들의 앞에 반쯤 쪼그려 앉아 두 팔을 벌려 안아 올렸다. 윤성이 운성에서 두 달을 지내는 동안 소희가 세 번 다녀가기도 했고, 영상통화를 자주 하기도 했지만, 막상 다시 안아 보니 두 달 사이 훌쩍 자란 듯했다. 몸도 더 단단해졌고 늘 지나치게 창백하던 얼굴빛도 건강한 기운이 돌았다. 보아하니 시언이 벌써 기초 체력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윤성은 또래 아이들처럼 장난스럽거나 산만하지 않았다. 감정이 안정돼 오히려 어린아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웠다. 그래서 노정순은 종종 ‘남편이 늘 데리고 글씨 쓰고 책 읽게 하니 차분해져 아이다운 활발함이 사라졌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소희는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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