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92화
연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사장님,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희윤이 평소 자신에게 기 싸움을 거는 건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CB컴퍼니와 계약을 맺던 날 일부러 공을 가로채고 밀어내려 했을 때, 연하는 더 이상 참고 있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희윤은 미리 준비해 둔 향수를 진구 앞에서 내밀었다.
그러면 희윤은 반드시 같은 브랜드를 사러 갈 거라는 걸 예상한 것이었다.
슬윤은 의심이 많았기에 똑같은 향수 냄새가 나면 곧바로 화를 낼 게 분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구가 흔쾌히 맞춰주었다는 사실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향수를 받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감사해요, 사장님. 이 은혜는 마음에 새기고 있을게요.”
연하는 슬윤이 사무실을 떠난 걸 확인하자, 오래 머물 수 없음을 알고 곧장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진구가 뒤따라와 연하가 열어둔 문을 눌러 닫으며 벽 쪽으로 몰아세웠다.
“연극 다 보고 나서 그냥 가겠다고?”
연하는 말도 꺼내기 전에 진구의 휴대폰이 울리자 남자는 전화를 받았다.
“슬윤아.”
[진구 오빠, 어디 있어요?]
진구는 연하를 응시하며 옅은 웃음을 띠고 말했다.
“사무실 뒤 휴게실이야. 이리 와.”
연하의 눈이 크게 치켜떴다.
진구가 전화를 끊자 연하는 분노 어린 눈길로 물었다.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벽등의 희미한 불빛 아래, 진구의 잘생긴 얼굴은 그림자 속에 묻혀 한층 집착 어린 기운을 풍겼다.
진구는 연하를 내려다보며 손가락으로 턱을 집어 올렸다.
“네 편 들어줬으니, 대가쯤은 받아야지.”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는 몸을 낮춰 입술을 덮쳤다. 거칠게 연하의 입술을 벌리고 혀를 파고들며, 반항할 틈조차 주지 않고 삼켜버렸다.
힘과 키 차이가 큰 연하는 뿌리칠 수 없었다.
뒤로 물러나다 결국 벽에 몰리며 더 이상 도망칠 길도 없었다.
진구는 연하의 턱을 고정한 채 제멋대로 탐욕스럽게 키스했다. 이 방식조차 예전에 연하가 가르쳐준 것이었다.
곧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연하와 불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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