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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5화

우행은 오늘 평소보다 편한 옷차림이었다. 짙은 남청색 셔츠에 검은색 슬랙스를 매치한 남자는 잔잔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 날씨 좋네요. 햇볕 좀 쬐러 나가요.” 화영은 창밖의 하늘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잠깐만요. 세수하고 옷 좀 갈아입을게요.” “천천히 해요. 9시에 나가면 되니까 아직 시간 넉넉히 있어요.” 잠시 후, 화영이 단정하게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우행은 이미 아침을 사 와 식탁에 차려 두고 있었다. 화영이 다가가자 우행은 먼저 의자를 당겨 주었다. “소고기죽 괜찮아 보여서 샀어요.” 우행이 조심스레 죽을 화영의 앞으로 밀어 두자 여자는 한 숟갈 떠서 맛을 봤다. “괜찮긴 한데 조금 싱거워요.” “집에 양념 있을 거예요. 잠깐만요, 찾아볼게요.” 우행은 그렇게 말하며 부엌으로 향했다. “괜찮아요, 그냥 이대로도 돼요. 일부러 번거롭게 그럴 필요 없어요!” 화영이 급히 우행을 불렀지만, 남자는 이미 냉장고 문을 열고 찬장까지 하나하나 뒤지고 있었다. 아마 찾을 때까지는 멈추지 않을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런 진지한 표정이 우스워서 화영은 무심코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우행은 찬장 구석에서 양념들을 찾아냈다. 후추, 고춧가루, 소금, 식초, 심지어 새로 산 오일까지, 하나같이 개봉도 안 된 것들이었다. 그러고는 후추와 소금을 꺼내 조금 덜어 화영의 죽에 넣었다. “이제 한 번 더 먹어봐요.” 이에 화영은 한 숟갈 크게 떠서 맛을 보았다. “진짜 훨씬 낫네요.” 두 번째 숟갈을 들려던 순간 우행이 갑자기 손을 내밀어 여자의 손 위를 덮었다. 표정이 굳어 있었다. “그만 먹어요. 이거 유통기한 지난 지 1년 됐어요.” 우행은 죽에 넣은 뒤에야 그것을 확인했다. “컥!” 화영이 헛기침하며 입을 가리자 우행이 곧장 물을 따라 내밀었다. “어서 가서 입이라도 헹궈요.” 화영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미 삼켰는데요. 이제 헹군다고 무슨 소용이에요.” 그러고는 여전히 진지했다. “병원 가봐야겠네요.” “됐어요. 한 입 먹은 건데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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