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74화
화영이 답장을 보내기도 전에 우행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도착했다.
[여기 일이 조금 복잡해서 이틀쯤 더 머물 것 같아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내가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요.]
바로 그때 희유가 옆으로 다가와 앉더니 화영의 휴대폰 화면을 흘끗 보고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와, 우리 오빠도 이런 말 할 줄 아네요? 나는 맨날 일 얘기만 하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그 말에 화영은 반사적으로 휴대폰을 뒤집으며 웃었다.
“옷은 마음에 들어요? 잘 맞아요?”
우행의 말은 집을 나가지 말고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걸 희유에게 설명할 수는 없었다.
희유는 화제를 바꾸려는 화영의 의도를 모르는 듯 여전히 미소를 띠며 말했다.
“우리 오빠, 사실 엄청 다정해요. 나 고등학교 때 기숙사에 있었거든요.”
“그때 자주 차 몰고 와서 간식도 챙겨주고, 날씨 추워지면 부모님보다 더 빨리 옷을 가져다줬어요. 그때 오빠는 또...”
희유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얼굴빛이 순간 굳었고 무심코 잘못된 이야기를 꺼낸 걸 깨달은 듯했는지, 잠시 머뭇거리다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아무튼 겉으로는 차가워 보여도, 속은 따듯한 사람이에요!”
속은 뜨겁다는 말에 화영은 속으로 웃음을 참았다.
‘과연 그 말이 우행 씨를 묘사할 수 있는 말이 맞을까?”
그때 송혜라가 다가왔다.
“둘이서 무슨 이야기하고 있어?”
“오빠 얘기요!”
희유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까 오빠가 언니한테 보낸 메시지 살짝 봤는데, 마음이 엄청 급해 보이던데요?”
화영이 놀라 눈을 살짝 떴다.
‘어디를 봐서 마음이 급해 보인다는 걸까?’
송혜라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연애하니까 사람이 달라졌네.”
희유는 눈썹을 장난스럽게 치켜올렸다.
“그러니까요. 우리 오빠도 결국 평범한 남자예요. 언니 같은 미인은 보고 있으니 당연히 마음이 움직이죠.”
화영은 뭐라 답하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웃었다.
그 분위기가 정말로 연인 사이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때 우행에게서 또 메시지가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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