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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8화

화영은 순간 얼어붙었고 신혁의 표정에도 놀라움이 스쳤다. “우행 씨!” 화영이 손을 뿌리려 했지만 우행의 손은 더 강하게 붙잡았다. 결국 몸이 끌리듯 우행의 걸음을 따라가야 했다. 이윽고 화영은 뒤돌아 신혁을 향해 급히 말했다. “죄송해요, 다음에 뵐게요.” 그렇게 말한 뒤 어쩔 수 없이 우행의 옆으로 향했다. 뒤편에서 현연이 천천히 다가왔다. 현연은 신혁 그리고 멀어져 가는 우행과 화영의 뒷모습을 번갈아 보며 중얼거렸다. “이게 뭐야? 무슨 상황이지?” 호텔을 벗어나자 화영은 다시 손을 빼냈고 이번엔 억지로 잡지 않았다. 우행은 이미 진정한 듯했지만 얼굴빛은 여전히 어두웠다.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화영은 숨을 고르며 물었다. “도대체 왜 그래요?” 우행의 행동은 분명히 평소답지 않았다. 그토록 이성적이던 사람이 아까는 거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듯 보였다. ‘설마 현연이 날 봤다고 불편해서? 아니면 내가 뭘 말할지 걱정돼서?’ 화영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뒤섞였고 우행은 미간을 눌러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집에 가서 이야기하죠.” 하지만 화영은 한걸음 물러섰다.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제 집이 더 편해요. 짐은 내일 회사로 보내주세요.” 화영이 담담히 말하고 몸을 돌리자 우행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들려왔다. “화영.” 이에 화영은 잠시 멈춰 섰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왜요? 아직 무슨 말이 남았나요?” “그래요. 해야 할 말이 있으니 같이 가서 이야기해요.” “굳이? 지금이요?” 우행은 잠시 침묵하다가 단호히 말했다. “그래요, 지금이요.” 결국 화영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우행의 차에 올랐다. 사실 화영 역시 우행이 이토록 잃을 정도로 감정이 격해진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차 안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조수석에 앉은 화영은 옆으로 보이는 우행의 날렵한 턱선을 흘끗 바라봤다. 우행은 아무 말없이 전방만 주시했고, 신호등 앞에서 차가 잠시 멈추자 입을 열었다. “오늘 비행기 타고 강성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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