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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2화

자리로 돌아오자 우행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화영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별거 아니에요.” 맞은편에 앉은 수호가 잔을 들며 웃었다. “둘이 술 마시러 오면서 왜 나까지 부른 거야? 완전 들러리잖아.” 화영이 대답하려 하기도 전에 우행이 먼저 말했다. “화영 씨가 그러더라고. 너는 혼자라서 집에 있어봤자 심심할 거라고.” 뼈를 때리는 말에 수호의 얼굴이 굳어졌고, 자존심이 상했는지 눈을 부릅뜨고 화영을 노려봤다. “화영 씨!” 이에 화영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우행 씨는 왜 그렇게 돌려 말 못 해요? 꼭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해야 해요?” 우행은 침착하게 잔을 내려놓으며 대꾸했다. “돌려 말하면 못 알아들을 수도 있잖아요. 혼자 있으면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하니까요.” 이번엔 수호는 말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이건 단순히 남성적 매력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지능까지 모욕당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유머가 생각보다 취향이었는지 화영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수호는 억울한 표정으로 잔을 들고 단숨에 비웠다. “됐어요. 이제 나를 부른 이유 알겠네요. 놀리려고 불렀죠?” 화영은 진지하게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러면 제가 여자친구 소개해 줄까요?” 솔깃한 제안에 수호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조건이 하나 있어요. 화영 씨처럼 예뻐야 돼요.” 이에 화영은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 “그건 눈이 어두운 거죠. 그 사람은 나보다 더 예뻐요.” 수호의 눈빛이 반짝였다. “언제 볼 수 있어요? 지금 바로 전화해요. 오늘 딱 좋은데.” 그러나 화영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출장 중이에요.” “에휴, 난 항상 뭐가 필요할 때만 자꾸 없어지네요.” 수호가 한숨을 쉬자 세 사람은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처음엔 표정이 어두웠던 수호도 어느새 평소의 활기를 되찾았다. 그날 낮, 희문과 함께 차를 타고 떠난 뒤, 곧 SNS에 ‘친구 사이엔 왜 틈이 생길까?’라는 문장을 올렸다가 금세 삭제한 걸 화영은 우연히 봤다. 그리고 화영은 직감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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