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02화
가윤은 눈가가 붉어진 채 울먹이며 말했다.
“이 모든 세월 동안 난, 너 돌아오기만 기다렸어. 정말로 M국에 영영 남을 줄 알았잖아. 이제는 나를 완전히 잊은 줄 알았다고.”
“그럴 리가 있겠어?”
세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윤을 꼭 안았다.
“너는 몰라. 이혼하려고 내가 얼마나 많은 걸 감수했는지. 그렇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 돌아오긴 해야 했어. 여기엔 네가 있으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윤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수호는 조용히 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희문은 자리를 옮겨 세라와 함께 가윤을 달래며 말했다.
“됐어, 세라도 돌아왔잖아. 그만 울어. 우리 다 네 마음 알아.”
가윤은 한참이나 흐느끼다 겨우 진정했다.
희문이 접시를 들어 가윤에게 음식을 덜어주며 말했다.
“며칠 전엔 푸아그라 먹고 싶다고 했잖아. 여기 새로 생긴 레스토랑이 그렇게 인기라 며칠 전부터 예약 잡느라 고생했어. 많이 먹어.”
세라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세월이 흘러도 희문이는 여전히 가윤이한테 다정하네.”
그러자 희문은 어색하게 웃었지만 말투는 단호했다.
“몇 년이 지나도, 가윤은 내 친여동생 같으니까.”
식사가 끝나고 모두 밖으로 나가던 순간, 홀 입구에서 마침 계산을 마치고 나오던
우행과 화영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늦게 도착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레스토랑을 선택했던 것이다.
세상은 정말 좁았고 가윤은 두 사람을 보자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이제 알겠지? 내가 틀린 말한 거 아니잖아.”
그 말에 세라는 가윤의 손을 살짝 잡으며 차분하게 미소를 지었다.
“우행아.”
세라의 목소리는 담담하면서도 익숙했다.
우행과 화영은 이미 문 쪽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그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남자의 얼굴이 굳어졌고 발걸음이 멈췄다.
화영은 우행의 옆얼굴에 스친 미세한 긴장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봤다.
그곳에는 단정한 옷차림의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아직 아무도 소개하지 않았지만, 그 이름이 화영의 머릿속에 번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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