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45화
두 사람은 집까지 오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우행은 묵묵히 장바구니를 들어 세라의 집 앞까지 함께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세라는 새로 산 실내화를 꺼내 건네며 가볍게 웃었다.
“내 새집에 온 걸 환영해. 마음대로 둘러봐. 어느 방이든 들어가도 돼.”
그러나 우행이 바로 답했다.
“괜찮아. 물건만 놓고 바로 갈게.”
세라는 입술을 살짝 말아 올렸다.
“여기까지 왔는데 가윤이 안 보고 갈 거야?”
마침 두 사람이 말하던 순간 가윤이 방에서 걸어 나왔다.
우행을 보자 처음엔 환하게 놀라더니 곧바로 얼굴을 굳혔다.
“그래도 나 생각은 하는구나.”
세라가 재빨리 앞으로 나서서 부드럽게 말했다.
“당연히 생각하지. 너 좋아하는 거 잔뜩 사 왔어. 이렇게 오래 이어진 정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인제 그만 화 풀어.”
가윤은 억지로 삐진 듯 고개를 돌렸다.
세라는 우행에게 눈짓했는데 괜히 가윤의 말투에 상처받지 말라는 뜻이었다.
“너희 둘이 거실에서 얘기해. 나는 주방에서 반찬 몇 가지 만들게. 점심은 같이 먹자. 그러면 오해도 다 풀릴 거야.”
우행도 오늘은 가윤과 제대로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괜찮아. 잠깐 몇 마디만 하면 돼.”
“내가 해주는 음식 못 먹은 지도 오래됐고 마침 점심시간이잖아.”
말을 마친 세라는 그대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앉자 우행이 먼저 물었다.
“감기 좀 어때?”
가윤은 휴지를 코에 대며 말했다.
“안 죽으니까 됐지.”
우행은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까지 화내는 거야? 내가 화영이랑 사귀어서 그래?”
가윤은 고개를 홱 돌려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우행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나랑 세라는 끝났어. 그러니까 세라 때문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적대할 필요 없어. 나는 화영 씨랑 끝까지 갈 거야.”
“네가 받아들이면 우리는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고 너한테는 친구가 한 명 더 생기는 거야.”
가윤은 이를 꽉 물고 노려봤다.
“그럼 내가 못 받아들이면?”
우행은 잠시 바라보다 낮고 느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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