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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9화

희유는 손을 여러 번 씻었으나 할 일은 끝나지 않았다. 유변학의 몸에 묻은 피를 계속 닦아내야 했다.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이제 와서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희유는 깊게 숨을 들이켜 단전에서 올라오는 역한 느낌을 억지로 눌렀다.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고, 수건을 담갔다가 조심스럽게 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준비는 마쳤지만 막상 유변학의 몸 앞에 서자, 본능적인 거부감이 몰려들었다. 시선을 어떻게 돌려도 그림자가 눈에 스쳤다. 지금 이 남자는 희유에게 있어서 그저 흉측하고 괴물 같은 존재였다. 희유는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닦아야 했고, 손이 스칠 때마다 온몸이 경직됐다. 그래서 입술을 깨물며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그냥 죽은 사람이라고.’ 그렇게 해서야 겨우 희유의 몸을 다 닦아내고 상처까지 다시 단단히 감쌌다. 곧 희유는 옷장 문을 열어 큰 수건을 꺼내 허리에 감겨주고, 다시 힘을 줘 유변학을 침대로 옮겼다. 유변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없이 희유의 손길을 받아냈다. 그리고 침대에 눕고 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 치우고 내 옷은 잘라서 변기에 버려.” 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다 깨끗하게 해둘게요.” 유변학은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희유를 바라봤다. 눈동자는 평소처럼 차갑고 깊었지만 입술에서 예상 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고마워.” 그 말에 희유는 멍해졌고 곧장 희유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면 저 보내줄 수 있어요?” 희유도 유변학의 목숨을 구해준 셈이었기에 남자는 잠깐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안돼.” 희유의 눈빛이 금세 가라앉았고 아무 말없이 돌아서서 물을 새로 떠와 바닥을 계속 닦았다. 그때 등 뒤에서 낮고 잠긴 목소리가 들렸다. “대신 네가 말한 그 친구 알아봐 불게.” 희유는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정말요?” 유변학은 짧게 응답했다. “응.” 우한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희유는 오늘 밤 겪은 수치도 고통도 견딜 만하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고마움을 담은 말은 목까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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