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31화
홍서라는 눈길을 한 번 흘기듯 주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거 가져와. 내가 볼 거니까.”
이에 직원이 메뉴가 적힌 종이를 건넸다.
홍서라는 내용을 훑어보고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자 다시 돌려주며 말했다.
“가.”
직원은 급히 메뉴를 들고 주방 쪽으로 향했다.
셰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희유에게 디저트 하나를 더 내주었다.
2층에는 작은 테라스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예전에 해영이 붙잡혀 갔다가 총성이 울렸던 바로 그 장소였다.
그곳에서는 호텔 1층 정원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였지만, 계단 입구의 철문은 늘 잠겨 있어 평소에는 거의 사람이 오지 않았다.
희유는 식사를 마친 뒤 테라스로 나가 정원의 풍경을 바라봤다.
잠시 서 있다가 몸을 돌려 돌아가던 중, 복도 모퉁이를 막 지날 때 옆문이 갑자기 열렸고 누군가의 손이 뻗어 나와 여자를 재빨리 안으로 끌어당겼다.
“쉿.”
안쪽에 있던 남자가 먼저 손짓으로 입을 막게 하더니 말을 이었다.
“여긴 감시 사각지대예요. 걱정 안 해도 돼요.”
희유는 한 발짝 물러서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는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를 보자고 한 거 아니에요?”
그제야 희유가 물었다.
“한이성 씨세요?”
희유는 매번 전모둠을 메뉴로 꼭 주문했다.
둥근 야채전 3장, 길게 부친 어묵전이 3줄, 그리고 해물파전 3장을 만들어 오라고 했다.
처음 주문했을 때는 그 메뉴를 주문서 맨 위에 적었고 두번째에도 똑같이 적었다.
그리고 세 번째에는 맨 마지막에 적었다가 다시 펜으로 지워, 먹지 않겠다는 표시를 남겼다.
SOS 구조 요청을 알만한 사람이라면 그 의미를 눈치챌 수도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알아차릴까 봐 최대한 은밀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설령 상대가 밀고하더라도 자신은 끝까지 부인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오늘 셰프가 보내준 디저트는 하벤당의 시그니처 메뉴였다.
희유는 그제야 이 테라스에서 만나자는 신호라는 걸 알아차렸다.
이 테라스에서 밖을 보면 정원 맞은편 도로에 하벤으로 향하는 안내 표지판이 보였다.
다행히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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