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74화
두 사람은 앞뒤로 간격을 두고 숲을 가로질러 걸어 나갔다.
숲을 벗어날수록 점점 밝아졌고 이내 눈앞에 작은 시냇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제 희유가 물소리를 들었던 바로 그곳이었다.
희유는 곧바로 걸음을 재촉해 시냇가로 달려가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으로 물을 떠 올려, 참을 새도 없이 크게 들이켰다.
아침 산속의 샘물은 차갑고도 달았다.
희유는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물을 마셔본 적이 없다고 느꼈다.
배가 찰 만큼 마신 뒤에야 희유는 물 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다.
그 순간 잠시 멍해졌다가 조금 전 유변학의 시선을 떠올리며 바로 이해했다.
곧 희유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급히 샘물을 다시 떠 얼굴에 묻은 피와 흙을 씻어냈고 손으로 헝클어진 머리도 정리했다.
유변학도 옆에서 얼굴을 씻더니 이내 손을 들어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었다.
희유는 깜짝 놀라 고개를 홱 돌려 남자를 바라봤다.
아침부터 갑자기 옷을 벗다니,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희유는 반사적으로 한발 물러서며 언제든 도망칠 수 있는 자세를 취했다.
유변학은 희유의 시선을 느끼고는 담담하게 한 번 힐끗 바라봤다.
그리고 아무 말없이 티셔츠를 샘물에 담가 흠뻑 적셨다.
옷이 충분히 젖자 유변학은 희유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리 와.”
그러나 희유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검고 촉촉한 눈동자, 햇빛 아래서 희미하게 빛나는 하얀 얼굴, 긴장으로 굳은 표정이 어딘가 어설프게 보였다.
유변학은 조용히 희유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뭘 하려고 했다면 어젯밤에 이미 했을 거야.”
희유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그 말이 맞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꾸물거리며 유변학 쪽으로 다가갔다.
유변학은 희유의 손목을 잡아 산 바위 위에 앉게 했다.
그리고 젖은 티셔츠를 수건처럼 사용해 희유의 목과 머리 뒤에 묻은 오물을 닦아냈다.
이어서 바짓단을 걷어 올리고는 다리에 난 상처들을 하나하나 닦아줬다.
유변학은 반쯤 무릎을 꿇은 자세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었다.
그 자세에서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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