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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8화

희유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물속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남자의 모습을 바라봤다. 뭐랄까, 조금은 난처했고 또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어제부터 제대로 씻지 못한 데다 낮의 숲은 습하고 후텁지근했다. 몸에 달라붙는 끈적함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쾌했다. 그래서 희유 역시 물웅덩이에 뛰어들어 시원하게 몸을 씻고 싶었다. 시선을 돌리자, 유변학이 벗어 둔 옷이 보였다. 검은색이라 핏자국이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코를 찌르는 비릿한 냄새가 풍겼다. 희유는 그 옷을 집어 물의 하류 쪽으로 가서, 흐르는 물에 담근 채 두드리며 씻기 시작했다. 핏자국이 물결을 따라 흘러가자 마음속에서도 설명하기 힘든 가벼움이 일었다. 마치 하늘 끝의 구름이 가볍게 물 위에 내려앉았다가 다시 가볍게 흘러가는 느낌 같았다. 옷을 다 씻어 바위 위에 널어두었지만 유변학은 아직 물에서 나오지 않았다. 희유는 신발을 벗고 물가에 앉아 다리를 물에 담그고는 두 손으로 물을 떠 올려 팔과 목을 조심스럽게 씻었다. 무심코 고개를 들었을 때, 마침 남자가 물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드러난 어깨와 등은 넓고 단단해 저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에 희유는 급히 시선을 피하고 하늘가의 노을을 올려다봤다. 물속에서 발을 첨벙이며 움직이자 오래 잊고 지냈던 편안함이 서서히 스며들었다. 아직 유변학의 통제 아래 있기는 했지만, 그 빌딩을 떠났고 홍서라의 억압도 없었으며 경호원들의 감시도 사라졌다. 늘 긴장하고 경계해야 했던 상태에서 벗어나니 온몸의 힘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때 갑자기 물결이 크게 일렁였다. 유변학이 헤엄쳐 다가와 두 손으로 물가의 바위를 짚더니 희유를 두 팔 사이에 가뒀다 곧 물기를 머금은 검은 눈동자로 희유를 바라봤다. “들어올래?” 희유는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 눈빛에는 망설임 속의 호기심이 반짝였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남자는 갑자기 희유의 허리를 붙잡아 그대로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게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채, 희유는 머리부터 물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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