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80화
땅거미가 완전히 내려앉은 밤에 모닥불 주변을 제외하면 숲 깊숙한 곳은 손 앞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웠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밤새의 울음이 겹치며, 산림의 적막과 공허함이 더욱 또렷해졌다.
옷은 모두 말랐고 생선도 다 먹은 희유는 젖은 옷을 벗어 말린 뒤, 유변학에게 티셔츠를 돌려주었다.
그러나 유변학은 입지 않고 평평한 바위 하나를 골라 옷을 펼쳐 깔며 희유에게 말했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어. 이 옷 위에서 자.”
희유는 고개를 저었다.
“밤에는 꽤 추우니까 옷은 입어요.”
“괜찮아. 불 가까이에 있어서 안 추워.”
유변학은 단호하게 말하고는 모닥불 옆으로 가 앉았다.
희유는 유변학의 티셔츠가 깔린 바위 위에 몸을 웅크리고 누웠다.
어둡게 흔들리는 불빛 속에서 반쯤 눈을 감은 채 유변학을 바라봤다.
왜 그러는지 자신도 알 수 없었지만, 이렇게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놓였다.
어둠 속에서 불꽃은 선명하고 뜨겁게 일렁였다.
밝아졌다가 어두워지기를 반복하자 유변학의 날카롭고 뚜렷한 얼굴을 비쳤다.
상의를 입지 않은 유변학의 몸은 낮보다 더 눈길을 끌 만큼 유혹적이었다.
그 순간 유변학이 고개를 들어 희유를 바라봤다.
둘의 시선이 마주치자 희유는 흠칫 놀라 황급히 눈을 감았다.
그러나 희유의 속눈썹은 한동안 가늘게 떨렸다.
유변학은 아무렇지 않게 입가를 살짝 다물고는, 불에 장작을 더 얹은 뒤 바위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희유의 귀에는 장작이 타며 내는 잔잔한 소리만 남았다.
한밤중, 추위에 잠에서 깬 희유는 눈을 뜨고 멍하니 주변을 살폈다.
여전히 어두웠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알 수 없었다.
모닥불은 이미 꺼져 있었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찬 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희유는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가 무심코 재채기를 했다.
곧 유변학이 몸을 일으키며 부르듯 말했다.
“희유야?”
희유가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자 유변학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이리 와.”
이에 희유는 깔고 있던 티셔츠를 집어 들고 유변학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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