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20화
희유는 그 메시지를 오래 바라봤는데 마치 처음 보는 문장이라도 되는 듯,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어 의미를 확인했다.
우한이 희유의 이상한 기색을 눈치채고 물었다.
“무슨 일 있어?”
희유는 입술을 한번 눌러 다물고, 휴대폰을 뒤집어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희유는 곧바로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시간 있어요.]
[장소는 사장님이 고를래요? 아니면 제가 고를까요?]
[강성 맛집은 네가 다 안다며? 네가 골라.]
희유는 어쩔 수 없이 미소가 번졌다.
[그럼 고르고 알려줄게요.]
[그래.]
휴대폰을 허벅지 위에 내려놓고 다시 젓가락을 들자, 희유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설렘이 번졌다.
“이 집 면 진짜 맛있어.”
그러자 우한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거의 다 먹고 이제야 맛있다고 하는 거야?”
이에 희유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국물도 맛있어. 아, 맞다. 아까 지도교수님이 저 칭찬했다는 거 진짜였어?”
우한은 말이 막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저녁 6시, 이미 밖은 어둠이 짙게 내려앉았다.
희유는 예약해 둔 식당 창가에서 따뜻한 꽃차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었다.
차분해 보이는 얼굴과 달리, 희유의 눈동자는 자꾸 시간을 확인하듯 아래위로 바삐 움직였다.
창밖 도로의 헤드라이트가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희유는 고개를 들어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때 전화가 울리자 희유는 거의 반사적으로 휴대폰을 들었다.
“도착했어요?”
[응. 너 어디 있어?]
명우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들리자 희유는 벌떡 일어나 입구 쪽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여기요!”
명우가 전화를 끊고 희유 쪽으로 걸어왔다.
희유는 명우가 자리 잡자마자 꽃차를 따라주며 웃었다.
“여기 강성 백 년 노포예요. 내가 말한 맛있는 음식들 다 있고요. 오늘은 제가 살 테니까 마음껏 골라요.”
말투는 침착했지만 모습은 마치 명우가 강성에 처음 오는 사람인 것처럼 정성스러웠다.
명우는 검은색 재킷을 벗어 걸고 앉았는데 안에도 블랙이었다.
마치 원래 어두운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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