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3화
노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나도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해. 네 아버지는 주말에도 바빠서 집에 돌아오지 못했으니 또 어떻게 시간을 내서 소희를 만나러 갈 수 있겠어? 게다가 그도 그런 사람이 아니고!"
유민은 엄숙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노부인은 마음이 좀 놓였다.
"내가 너무 많이 예민했군. 네가 말한 바와 같이 은서는 단순히 소희를 칭찬했을 지도 모르지.”
유민은 입을 벌리고 어수룩하게 웃었다.
노부인은 그제야 긴장을 풀고 손을 흔들었다.
"그래 너도 놀러 가거라, 난 계속 드라마를 볼 거야!"
유민은 일어나서 위층으로 올라갔고 계단을 걷다가 고개를 숙여 자신의 할머니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것을 보며 탄식을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의 어머니는 줄곧 아버지가 아이큐가 높지만 이큐는 무척 낮아 세상 물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씀하셨다. 그는 이제야 자신의 아버지가 누굴 물려받았는지 알게 되었다.
......
백림은 몇 번이나 청아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를 보러 가겠다고 했지만 청아는 모두 거절해서 그는 하는 수없이 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원아, 청아 씨 지금 어디에 사는지 알아? 내가 보양식 좀 샀는데 그녀에게 줄 겸 보러 가고 싶어서!"
시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백림, 청아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 아니니까 더 이상 그녀를 건드리지 마!"
백림은 정중하게 말했다.
"나 이번에 정말 진지하다고. 청아 씨가 다른 여자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심쿵 하는 거야.”
시원은 눈썹을 찡그렸다.
"정말이야?"
"그럼!"
백림이 웃으며 말했다.
시원은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내 어정에 있는 집에 살고 있어. 있다가 내가 주소를 보내줄게. 오해하지 마. 구택이 전에 소희 씨의 친구가 내 집 좀 쓰겠다고 해서 빌려준 건데, 나도 나중에야 그 사람이 청아 씨라는 거 알았고."
백림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고마워 시원아!"
전화를 끊자 시원은 바로 백림에게 주소를 보내지 않고 잠시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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