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49화
희유는 모임이 끝나기도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주강연이 집에 돌아와 방문을 두드렸을 때, 안에서 문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주강연은 이상함을 느끼고 걱정스레 물었다.
“희유야, 왜 그래?”
“희유야?”
한참 뒤에야 안에서 희유의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이 안 좋아서 먼저 잘게요.”
“어디가 안 좋은 거야?”
주강연이 곧바로 물었다.
“감기예요. 한숨 자면 괜찮아질 거예요.”
희유의 기운 없는 목소리를 듣고 주강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일어나서 약 좀 먹어.”
“괜찮아요. 그냥 자고 싶어요.”
주강연은 더 말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하필이면 설을 앞두고 아프다니 마음이 쓰였다.
하루만 지나면 곧바로 설날이었다.
관례대로 이날은 진세혁 가족이 신서란의 집에 모여 설 전날 저녁을 함께 먹었다.
하현순 아주머니는 하루 전에 이미 자기 집으로 돌아가 설을 준비했고, 희유 가족은 아침을 먹은 뒤 옛집으로 갈 예정이었다.
희유는 늦게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에 주강연은 이른 아침부터 양고기 뭇국을 끓여 놓고 희유를 불렀다.
“이리 와서 국 한 그릇 마셔. 몸 따듯하게 하는 데 좋아. 정말 많이 안 좋으면 병원 가야 해.”
“괜찮아요. 많이 나아졌어요.”
희유가 말했다.
주강연은 여전히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다가, 곧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눈은 왜 이렇게 부었어?”
이에 희유는 급히 시선을 내리고 손을 들어 눈을 비볐다.
“눈이 좀 뻐근해요. 아마 잠을 잘못 자서 그런 것 같아요.”
주강연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딸을 바라봤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
“일단 국부터 마셔.”
희유는 고개를 숙였다.
식탁 위에는 희유가 좋아하는 아침 반찬들이 놓여 있었고, 국도 향긋했지만 한 숟가락도 넘어가지 않았다.
자신이 정말 감기에 걸린 건지 알 수 없었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은이 막힌 듯 답답했으며, 머리는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처럼 무거웠다.
희유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갑자기 일어섰다.
“먹기 힘들어요. 방에 가서 좀 누워 있을게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