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70화
명우는 앞을 바라본 채 운전하다가, 유제하의 얼굴을 떠올리며 눈빛이 잠시 차가워졌다.
이에 명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별거 아니야. 유제하가 먼저 너랑 송우한을 모욕했잖아. 변호사를 불러서 상황을 정리해 주니까 집안에서 바로 이해하더라고.”
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래서였구나.”
희유는 돌아보며 웃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감사해야 해요?”
명우가 말했다.
“그날 이미 다 받았어.”
희유는 순간 그날 차 밖에서 입을 맞췄던 장면이 떠올랐고 생각이 그대로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저는 그날 당신이...”
사실 희유는 설호영 때문에 질투한 줄 알았다.
그러나 말을 흐리는 희유에 명우가 물었다.
“뭐라고 생각했는데?”
희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고 눈빛에는 장난기가 숨어 있었다.
“비밀이에요.”
명우는 더 묻지 않았다.
사실 무슨 생각을 했는 지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기에 명우는 희유의 손을 잡았다.
“그날 내가 입 맞춘 것 말고 다른 말 한 건 기억해?”
마치 사랑에 빠져 중요한 말은 다 잊고, 그 장면만 기억하는 것 같다는 투였다.
희유는 살짝 심통이 났다가 곧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말이요?”
미간을 찌푸린 명우는‘역시 잊었네’ 라는 표정을 지었다.
곧 희유는 멋쩍게 웃었다.
“그날 말이 워낙 많았잖아. 근데 내가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겠어요?”
명우는 희유를 똑바로 바라봤다.
“설호영한테서 떨어지라고 했어.”
그날 밤 우한의 전화로, 호영이 아직도 희유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에 명우의 눈빛에 서늘함이 스쳤다.
“네가 말하기 싫으면 내가 직접 가서 말할 거야.”
그러자 희유는 급히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이미 얘기했어요. 당신이 나 보러 왔던 날, 그때 다시 거절했어요.”
이번에는 확실히 정리됐다고 느낀 명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더 이상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알겠어.”
명우는 예약해 둔 레스토랑으로 차를 몰았고 전용 주차 공간도 준비돼 있었다.
차를 세우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희유가 망설이며 명우의 손을 살짝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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