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07화
“네?”
희유가 뒤돌아보자 명우는 여자를 깊게 바라보며 말했다.
“너 졸업하면 우리 결혼하자.”
희유는 얼굴이 붉어져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간 레스토랑은 몹시 붐볐고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두 사람은 대기 구역에 앉아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고, 희유는 옆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오뎅 한 컵을 사 와 명우와 나눠 먹었다.
명우는 이런 음식을 잘 먹지 못했고 희유가 먹는 것도 그다지 찬성하지 않았다.
“조금만 먹어. 이따가 밥 못 먹겠네.”
희유는 어묵 볼 하나를 먹고는 발랄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거 다 먹어도, 이따가 나 밥 잘 먹을 수 있어요.”
그 말에 명우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이런 소소한 간식을 좋아하는 사람일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두 사람은 바깥의 야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리를 기다렸다.
다른 사람들은 초조해 보였지만, 희유는 명우와 이렇게 함께 앉아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좋았다.
두 사람이 함께라면, 무엇을 하든 재미있고 의미 있었다.
희유는 오뎅 한 컵을 다 먹고 나서, 길 건너편에 있는 디저트 가게를 힐끗 바라보았지만 귀찮은 듯,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이에 명우는 희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서 기다려. 내가 사 올게.”
희유는 곧바로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겉이 바삭한 초콜릿 슈랑 두바이 쫀득쿠키요.”
명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억해 두겠다는 듯이 하고, 식당을 나서 맞은편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곧 희유는 편안하게 긴 숨을 내쉬었는데 이렇게 보니 남자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보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희유는 계속 맞은편을 바라보며, 명우의 뒷모습이 디저트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유리창 너머로 직원과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였고, 곧 테이크아웃 봉투를 들고 나와 다시 희유 쪽으로 걸어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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