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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8화

호영이 다가와 자연스럽고 담담한 표정으로 명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희유 동기 설호영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명우는 호영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명우라고 해요.” 호영은 희유를 한 번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씁쓸함이 섞여 있었지만 미소만큼은 진심이었다. “두 분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눈앞의 남자는 외모도 분위기도 단연 돋보였기에 진 것에 대한 억울함은 없었다. 오래도록 좋아해 온 희유가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랐다. 이에 명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고마워요.” 우한과 준형이 함께 다가왔다. 준형은 익숙하게 팔을 뻗어 호영의 어깨를 감싸 쥐고 옆자리로 끌고 가 앉히며 담배 한 개비를 내밀었다. “너무 상심하지 말아요. 희유 남자친구, 보디가드라잖아요. 언젠가는 헤어질 거예요. 호영 씨한테도 기회는 있어요.” 호영은 담배를 받지 않았다. “왜 두 사람이 꼭 헤어진다고 생각해요?” 준형은 의미심장하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희유 씨네 집에서 보디가드 남자친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호영은 고개를 돌려 명우를 바라보았는데 차분하고 냉정한 인상과 안정된 분위기의 남자였다.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요.” 준형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본인이 직접 말했어요. 틀릴 리 없어요.” 그러나 호영은 고개를 저었다. “준형 씨는 희유를 몰라요. 희유는 겉은 부드러워 보여도 속은 아주 단단한 사람이에요.” “한 번 마음먹은 일은 누구도 바꿀 수 없어요. 가족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나 일을 포기하지 않을 사람이에요.” 준형은 그쪽을 힐끗 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조금 있다가 내가 저 사람 망신 좀 줘서 호영 씨 대신 한 번 풀어 줄게요.” 그 말에 호영의 표정이 즉시 굳어졌다. “그러지 마요. 쓸데없는 일 하지 마요.” 호영은 준형과 그리 친한 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 준형과 우한이 사귀기 시작했을 때, 희유가 혼자 남지 않게 하려고 몇 번 함께 밥을 먹은 것이 전부였다. 게다가 명우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 그것은 곧 희유의 체면을 깎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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