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56화
윤정겸은 고개를 돌려 명빈에게 말했다.
“희유는 처음 오는 거잖아.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아까 씻어 둔 과일 가져와라.”
“네.”
명빈은 바로 움직였고 윤정겸은 다시 희유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거실에 가서 앉아.”
명우는 주방으로 가 희유에게 줄 물을 준비했다.
명빈은 명우 옆으로 다가가 웃으며 속삭였다.
“아버지가 그날 진우행 부사장님 결혼식 다녀와서 형이랑 형수님 일 다 얘기해 줬어. 형들 참 대단해. 아버지는 아직도 이상한 줄 모르시던데?”
명우의 표정은 차가웠다.
“괜히 말 얹지 마.”
“걱정 마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지금 설정 그대로 가는 거 맞지?”
명빈은 입술에 지퍼를 잠그는 시늉을 했다.
“입 다물고 있을게.”
명우는 짧게 웃으며 물을 들고 거실로 향했다.
명빈은 과일 접시를 들고 뒤따랐고 거실에 도착하자 활짝 웃으며 말했다.
“형수님, 아버지가 오늘 온다고 새벽부터 직접 과일 사 오셨어요.”
윤정겸 집에는 안주인도, 상주하는 가사도우미도 없었다.
이곳은 일종의 요양 구역과 같은 곳이었다.
집 안에는 전자 의료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고, 단지 안에는 식당과 도서관, 여가 시설이 있었다.
또한 사흘에 한 번씩 정해진 인력이 방문해 청소를 맡았기에 별도의 가사 도우미가 필요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희유는 전혀 어색해하지 않고 복숭아 하나를 집어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정말 달아.”
윤정겸은 흐뭇하게 웃으며 과일 접시를 희유 쪽으로 더 밀어주었다.
“며칠 전에 명우가 희유네 집에 갔다 왔다며? 괜찮게 잘했지? 혹시 부모님이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 다시 교육시킬게.”
명우는 말없이 서 있었는데 마치 아버지가 아예 자신은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느낌이었다.
희유는 살짝 웃으며 명우를 한 번 바라보더니 얼굴이 살짝 굳어 있었다.
“아주 잘했어요. 부모님도 명우 오빠 무척 좋아하세요.”
“그래?”
윤정겸은 크게 웃었다.
윤정겸은 원래 단정하고 엄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었고 직업 특성상 냉정한 기운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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